시 에세이

아주 먼 산책

최수향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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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5,200 ⓒ
아주 먼 산책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9.7 MB이용기기
ISBN9788965968610
책 소개
인간과 반려동물 사이의 관계를 ‘주인’이나 ‘보호자’라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돌봄 이상의 연결이고, 책임 이상의 유대이며, 피를 나눈 가족만큼 깊은 관계다. 우리는 동물과 교감하는 순간을 통해 걱정과 위안, 상실과 회복 등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함께 만들어 가는 다양한 삶의 순간을 경험한다. 두 발이든 네 발이든, 털이 있든 없든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은 서로의 삶을 바꾸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가족이 된다. 국제기구의 일원으로 세계 곳곳을 누빈 이 책의 저자 역시 반려견 디디를 만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더 넓은 세계와 관계를 맺었다.

언젠가 떠날 외국인을 경계하는 유기견 보호소의 할머니, 배를 곯으며 일하는 야간 경비원들, 양철 판잣집에 사는 앨리스네 가족, 그리고 18년 만에 다시 만난 디디의 원주인 트레이시까지. 디디를 향한 사랑은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그 만남은 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한 존재를 향한 애정은 다른 존재를 향한 연민과 관심으로 연결되었다. 사랑의 모양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의 마음을 데우는 온기는 다르지 않다. 그렇게 데워진 마음들이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저자는 디디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보여 준다.

디디의 시간은 저자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끝내 이별의 순간을 맞은 저자는 아프리카까지 날아가 디디의 형제가 묻힌 땅에 유골을 묻어 주고 돌아온다.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슬픔을 삶의 일부로 품은 채, 오롯이 자신의 몫으로 남은 삶을 글로 담아내며, 디디가 남긴 수많은 흔적과 인연들을 하나씩 되짚어 본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삶을 스쳐 간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넘어, 머물지 않고 순환하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한 존재를 향한 사랑은 어디까지 번져 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어쩌면 사랑은 이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다음 페이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사랑에는 경계가 없으니까. 종을 넘어, 시간을 넘어, 끝내 우리의 삶을 이어 주니까.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_영원한 나의 5%에게

1장 모래언덕의 아이
친구의 예언 |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 | 노아에 대한 기억 | 외국인은 안 됩니다 | 집에 가자 | 너의 이름은 | 첫날 밤 | 강아지 좋아하나요? | 나의 천군만마

2장 우리의 아프리카 일기
단다로의 풍경 | 보따리 장사 | 한 지붕 세 식구 | 뜰 앞의 가난 | 천국과 지옥 사이 | 해피 엔딩 미용실 | 앨리스의 꿈 | 사전 답사 | 돈보다 귀한 것 | 마이크로칩 찾아 삼만 리 | 스쳐도 이어지는 것들 | 파리로 가는 길

3장 파리지앵 강아지
정들기 힘든 곳 | 알바생 싫다고! | 이모가 딱이야 | 녀석의 안심 보험 | 출장 서사시 | 벼룩 소동 | 짧은 해방 일지 | 사이먼의 수난 시대 | 룰루랄라 꿈 작가 | 천국 문 턱걸이 | 마지막 전근 | 또 한 번의 이별

4장 독일의 햇빛 아래서
불빛 없는 도착 | 새로운 인연, 루실 | 마음의 셈법 | 천국의 그림자 | 생로병사 앞에서 | 비행기 타러 갑시다 | 욕실 퇴임식

5장 서울과 후렴의 시간들
우리의 한국행 | 디디의 위로 | 산책길에서의 만남 | 강아지만 돌본다고? | 아다지오 산책 | 미운 짓 하는 날 | 누가 나라를 구했나? | 존재의 여백 | 같이 있지 않아도 | 사랑하지만 힘들고, 힘들지만 사랑한다 | 별다른 뜻은 없는 거지? | 병원 천태만상 | 이것을 먼저 보내고 | 망가진 이불

6장 다시 너의 고향으로
봄날의 악몽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 | 고마운 실수 | 소리 없는 비명 | 겨울앓이 | 눈앞의 절벽 | 그래, 보내 줄게 | 예쁘게 갔습니다 | 살민 살아진다 | 잔불의 시간 | 헤어질 결심 | 비워 내는 사랑 | 너를 보내는 연습 | 결국, 사랑이었다

남은 이야기

작가 소개
  • 작가최수향
한국 여성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에서 과장과 국장을 역임했다. 중앙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교육개발원을 거쳐 유네스코에서 약 24년간 교육 전문가로 활동했다. 세계 곳곳을 누비던 삶은 2008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강아지 디디를 만나며 새로운 방향을 맞이했다. 타국에서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은 끊임없는 선택과 책임의 연속이었다. 낯선 생활 환경, 문화적 충돌, 예기치 못한 사건 속에서 저자는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배웠다.
2012년부터는 파리의 유네스코 교육 본부에서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발전 교육을 담당하는 국장으로 일했고, 독일 본의 유네스코 국제직업기술교육센터 센터장을 끝으로 2021년 말 퇴임했다. 2025년 눈 내리는 봄, 디디를 떠나보낸 저자는 16년 6개월 동안 한 존재를 온전히 사랑한 경험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에 정착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피아노를 배우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의 글로벌 직장 일기》가 있다.

출판사
흐름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