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끝에는 기차가 멈춘 지 오래된 역이 있었어요. 둥근 유리 지붕 아래로 비어 있는 승강장과 낡은 청동 시계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역에서 살던 회색 고양이 여울은 매일 선로 끝을 바라보았어요. 예전에는 그 길로 기차가 바다까지 갔지만, 무너진 산비탈 앞에서 선로가 끊긴 뒤로는 발자국 소리도 드물어졌습니다.
저녁이 오면 여울은 유리 지붕 아래 앉아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기다렸어요. 바다는 보이지 않아도 바람 속의 짠 냄새만은 여전히 역에 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