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뭐야?"
열네 살 온새는 학교에서 받은 검사지 한 장에 네 글자로 요약된다.
아이들은 그 네 글자로 서로를 부르기 시작하고, 온새는 자기 것이
잘못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을 그리라는 미술 시간에
온새의 종이는 끝까지 비어 있다.
두 달 동안 학원에 가지 않았다. 아무도 몰랐다.
그 두 달 동안 온새는 골목 끝 문 닫는 빵집에 다닌다.
반죽은 손에 붙고, 모양은 매번 실패하고, 완성된 것은 소금이
한군데 몰린 못생긴 빵이다.
그런데 친구가 그 빵을 먹고 말한다.
"짠 데가 맛있어."
좋아하는 게 없어도 괜찮다고, 아직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직 다 쓰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