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이 찰나의 연산으로 완벽한 시각적 마스터피스를 산출해 내는 기술 과잉의 알고리즘 시대, 작금의 아동들은 어찌하여 여전히 사교육 공간 내에서 획일적으로 재단된 기성 도안에 기계적 채색만을 반복하는 수동적 객체로 머물고 있는가? 본 저서는 19세기 근대 산업자본주의가 주조해 낸 모방형 인간의 규율적 굴레에서 출발하여, 초저출산 인구 구조가 파생시킨 기형적 텐포켓(Ten Pocket) 자본의 과시적 소비 역학, 나아가 도구적 지식 중심의 교과(국영수) 편중이 야기한 예체능 교육의 구조적 소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아동 미술 교육의 심층적 병리를 철학, 인지심리학, 신경과학의 예리한 메스로 가차 없이 해부한다.
《아동 미술 교육의 진화와 미래 지표》는 대중적 감수성에 영합하는 피상적인 교육 에세이적 단상을 철저히 거부한다. 미셸 푸코, 존 듀이, 빅터 로웬펠드에 이르는 거장들의 거대한 학술적 궤적을 교차시키며 아동의 뇌 신경망 발달을 억압하는 건축적 공간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스크린에 포위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인지적 감각 고립(Sensory Isolation)을 해독할 유일한 신경생물학적 백신으로서 아날로그 매체의 거친 물성(Materiality)을 묵직하게 제시한다.
일방적으로 정답을 주입하는 낡은 교사(Teacher)의 패러다임에 역사적 종언을 고하고, 아동과 매체 사이의 인지적 마찰을 정밀하게 매개하는 환경 설계자(Facilitator)로 도약하고자 하는 교육 실천가들, 그리고 본질적인 넥스트 에듀케이션(Next Education)의 철학적 토대를 갈구하는 학부모들이 반드시 주파(走破)해야 할 가장 압도적이고 권위 있는 시대적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