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노비, 실록에 들어오다

조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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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 실록에 들어오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3 MB이용기기
ISBN9791144422452
책 소개
"하늘이 백성을 낼 때 본래 천인은 없었다."
조선왕조실록 1,893권 472년의 장대한 기록 속에는 왕과 고관대작들의 논쟁 뒤편, 차가운 흙바닥에 엎드려 있던 노비들의 거친 숨소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 

1398년 태조의 조정에서 사람에게 400필이라는 공식 가격표를 매기던 날부터, 핏줄을 찢어 발기며 사람을 반으로 나누던 태종의 중분법(中分法), 세종이 베푼 파격적인 130일의 출산휴가와 그 이면에 도사린 계급적 한계, 계유정난의 피바람 속에 공신들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사육신의 부녀자들, 법전 《경국대전》으로 완성된 영구적 동족 예속 일천즉천의 덫, 그리고 마침내 1894년 갑오개혁과 동학의 함성 속에 500년 쇠사슬을 끊어내기까지.

본서는 외부의 정복 전쟁이나 노예무역선 하나 없이 오직 국가 관료제와 성리학 법전으로 전 인구의 30~40%에 달하는 동족을 합법적으로 예속·세습시켰던 조선의 제도적 역설을 1차 정사(正史) 사료에 근거하여 치밀하게 파헤친다. 나아가 매질 앞에 무력한 가축이 아니라 법정에 서서 권리를 다투고, 도망과 항쟁으로 신분제의 감옥을 안쪽에서부터 부러뜨렸던 역사의 진짜 주역 노비들의 처절한 생존과 투쟁을 복원해 낸 압도적인 역사 르포르타주다.

목차
표지
속표지
일러두기
차례
프롤로그. 조선의 가장 낮은 곳, 그들이 실록의 문을 열다
제1장. 400필짜리 사람: 가격표가 된 인간
제2장. 사람을 상속하는 문서: 핏줄에 묶인 재산
제3장. 솔로몬의 칼날, 찢겨진 가족: 2천 명의 사람과 중분법(中分法)
제4장. 아비의 피와 어미의 굴레: 노비종부법(奴婢從父法)과 인구 통제
제5장. 얼굴을 빼앗긴 자들의 나무 조각: 호패법과 노비의 초상
제6장. 130일의 자비와 닫힌 문: 관비(官婢)의 출산휴가와 그늘
제7장. 주인을 고발한 종은 목을 매단다: 노비고주죄(奴婢告主罪)와 부가이의 절규
제8장. 전리품이 된 여인들: 계유정난의 공신들과 173명의 사육신 부녀자
제9장. 족쇄의 완성: 《경국대전》과 ‘일천즉천(一賤則賤)’의 덫
제10장. 천민의 욕망과 돌팔매질: 가비(家婢) 장녹수의 권력과 파멸
제11장. 잿더미가 된 장례원: 왜란의 불길 속에 타버린 노비문서
제12장. 피로 산 자유: 왜란기 납속면천과 무공면천의 명암
제13장. 노비의 칼: 이괄의 난과 반란군이 된 종들
제14장. 300년 만의 해빙: 노비종모법(奴婢從母法)의 부활과 양역(良役)의 확대
제15장. 불타는 6만 6천 권의 장부: 공노비 해방의 빛과 사노비의 그늘
제16장. 오백 년의 쇠사슬이 끊어지다: 동학과 갑오개혁, 그리고 사노비의 최후
에필로그(맺음말): 거울에 비친 조선
판권지

작가 소개
  • 작가조용남
역사적 사실과 국가 공인 1차 사료에 기초하여, 승자의 화려한 기록 뒤편에 가려진 민초들의 숨은 역사와 제도적 모순을 사료 비판적 시각으로 탐구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복원하는 역사 인문학 저술가. 《우리가 몰랐던 조선, 실록은 알고 있었다》 시리즈를 통해 조선 500년의 거울에 오늘날 우리의 삶과 인간 존엄의 가치를 비추어보고 있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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