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선이 맞닿은 안단테 Andante로 걷고 있다. 긴 겨울을 뚫고 나온 산수유꽃의 대견함을 보며 말을 건넨다. "칭찬해, 봄을 알리느라 고생했어."
글쓰기로 기록하고 담아가는 이유가 생겼다. 암 판정 이후 사진과 더불어 나의 읽고, 쓰고, 걷고, 냠냠 먹는 일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빨간 신호등에 걸렸던 뜨거웠던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또 봄이 오고 여름이 왔다. 이젠 가을 길로 접어들고 있다.
세 남매를 키우며 30년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살아온 엄마의 삶이 아닌 글을 쓰는 '박윤미'로, 다시 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을 천천히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