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작성한 발명 설명이 자연스럽게 읽힌다고 해서 기술의 실체와 권리의 경계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어떤 구성이 어떤 효과를 만들었는지, 기존 기술과 무엇이 다른지, 청구범위에 어떤 조건을 남길지는 별도의 판단을 요구한다. 『변리사, AI가 쓴 발명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는 그 간격에서 변리사의 일을 살핀다.
책은 발명의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과 기술적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을 나누어 본다. 발명자의 설명, 실제 구현, 자료에 나타난 구성요소가 서로 맞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그럴듯한 초안이 부족한 사실을 가릴 수 있다. 문장이 완성되기 전에 물어야 할 질문을 업무의 첫 단계에 놓는다.
선행기술 검색은 관련 문헌을 많이 모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개 시점과 문헌의 실제 내용, 발명과의 차이를 대조해야 검색 결과가 검토의 근거가 된다. 생성된 요약과 원문을 구분하고, 찾지 못한 정보와 아직 판단하지 않은 부분을 남기는 방식으로 검색의 범위를 읽는다.
청구항을 작성하는 일은 기술적 특징을 권리의 문장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명세서와 청구범위의 관계, 구성요소 사이의 연결, 필요한 설명과 근거를 살피며 자동 생성된 문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를 확인한다. 고객의 기술 자산을 다루는 판단은 문장 수정의 양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후의 논의는 검증 책임과 고객 확인, 과업의 가격과 초년차 훈련으로 이어진다. AI가 보조할 수 있는 부분, 사람이 전담해야 하는 검토, 예외가 생겼을 때 상위 판단으로 넘길 조건을 나누어 업무를 설계한다. 작성 속도가 변할 때 검토 비용과 학습 기회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흐른다.
발명 상담과 출원 업무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실무자, 지식재산 분야의 경력을 준비하는 독자, 기술 자료를 권리와 연결하는 과정이 궁금한 독자를 위한 책이다. 특정 발명의 등록 가능성을 단정하거나 개별 사건의 답을 대신하지 않는다. 자동화된 문장을 받은 뒤 어떤 사실을 확인하고 어떤 경계를 설명해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