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감정은 수행의 적이 아니다. 오욕칠정은 본성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만나는 안내자다.
재물욕으로 창고를 잃은 상인, 명예욕으로 공동체를 흔든 수련자, 식욕과 씨름하는 포정의 제자, 갈대 피리 앞에 선 색욕의 구도자, 밤마다 잠들지 못하는 선생, 칠정을 품고 여관에 모인 다섯 나그네, 슬픔을 싣고 밤 강을 건너는 뱃사공과 여자, 그리고 욕과 정을 보는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이십 년 수련자. 열두 편의 우화가 오욕칠정의 지도를 따라 본성을 향해 나아간다.
동서양 철학자 노자·장자·루미·스피노자·레비나스·프랭클이 각 편에서 길동무가 되고, 선계수련의 수행 지혜가 이야기의 뿌리가 된다. 각 편 말미에는 욕계·색계·무색계 3단계 수련 지도를 실어, 지금 자신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