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이템도 많이 죽는다. 시장도 맞고, 기술도 있고, 심지어 타이밍도 좋았는데 — 회사가 무너졌다. 처음엔 아이템 문제라고 생각했다. 더 보다 보니 아니었다. 지분이 잘못 나뉘어 있었거나, 현금이 바닥났거나, 핵심 자산이 회사 밖에 있었거나, 투자 실사에서 서류가 엉켜 있었다. 아이템과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이유로 회사가 멈췄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템을 다루지 않는다. 회사를 지탱하는 운영 인프라를 다룬다. 사업자등록부터 지분, 세무, 노무, 계약, 투자까지 — 창업가들이 "그런 거 나중에 해도 되지 않아요?"라며 미루다가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들이다. 지루하다. 멋지지 않다. 하지만 이것들이 갖춰져 있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는, 같은 아이템을 들고도 전혀 다른 결말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