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붉은 립스틱, 그 판을 뒤집다

한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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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립스틱, 그 판을 뒤집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4.5 MB이용기기
ISBN9791139065114
책 소개
"내 목줄은 평양이 쥐고 있는 게 아닙니다."

새벽 다섯 시, 거울 앞에 선 여자는 붉은 립스틱을 한 번 더 발랐다. 회의장의 조명 아래에서도, 카메라의 플래시 속에서도,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의 눈앞에서도 결코 바래지 않을 만큼. 물러설 곳이 없는 협상 테이블에서 그녀의 유일한 갑옷이었던 그 색을, 스무 해째 한 번도 지운 적이 없었으므로. 스물세 살에 철옹성 같은 흑색의 질서 속으로 처음 걸어 들어간 날부터 스무 해의 세월. 그 한가운데를 버텨 온 그녀에게, 마침내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공동 학술회의라는 이름의 새로운 전쟁이 닥친다. 15년 숙적 리성철이 인천공항 트랩에서 내밀던 미소, 만찬의 건배사 셋째 단어에 숨긴 의제, 한 줄짜리 독소 조항, 정오의 폐회식 위 단상에 홀로 놓인 접힌 종이 한 장. 흔들림 없는 한 문장이 판을 뒤집는 그 사흘.

『붉은 립스틱, 그 판을 뒤집다』는 대북 협상 최전선에서 스무 해를 버텨 온 한여울 작가가, 그날의 치열한 진실을 문학의 언어로 다시 피워낸 소설이다. 화면 너머로 읽어온 남북 이야기의 이면을, 그 자리의 공기째 만져 보고 싶은 독자에게 건네는 한 권.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 권력의 언어보다 사람의 눈빛이 더 진짜였던 자리의 공기를 맛보고 싶은 독자
- 냉전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한반도 정치 드라마의 거친 줄다리기에 끌리는 독자
- 강렬한 여성 주인공이 단상 위에서 판을 깨는 서사를 기다려 온 독자

목차
제1장 판이 깔리다
서울로 온 평양
스물세 살, 판을 깨던 날
첫 번째 균열
사표를 쓰는 밤

제2장 첫 수手를 놓다
흰 스카프와 붉은 휘장
열다섯 해 전, 판문점
한 줄의 전쟁
거울 앞의 연대

제3장 판이 흔들리다
무대 위의 자주
자식 자랑에는 국경이 없다
직통전화가 끊긴 밤
지시인가 배신인가
정확히 기록하세요
보이지 않는 손

제4장 벼랑 끝에 서다
다시 거울 앞
끊긴 선을 잇다
냅킨 위의 한 문장
최후통첩
내 목줄은 평양이 쥐는 게 아닙니다

제5장 판을 뒤집다
정오의 문턱
흔들리는 눈빛
지켜낸 판
다시 놓은 선


에필로그 ─ 선線은 사라져도, 사람은 남는다


글을 마치며 ─ 작가의 말

작가 소개
  • 작가한여울
한여울

스물세 살, 무채색 성벽 사이로 당당히 걸어 들어가 선명한 발걸음을 내디디며 삼십 년을 대북 협상의 최전선에서 보냈다.
『붉은 립스틱, 그 판을 뒤집다』는 그 삼십 년 가운데 가장 뜨거웠던 스무 해째의 어느 사흘을 길어 올린 소설이다. 오랫동안 마음 깊은 곳에 봉인해 두었던 그날의 치열한 진실을, 문학의 언어로 다시 피워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은 허구이며, 실재와는 무관하다. 다만 그 속에 흐르는 긴장의 공기만큼은 오직 그 자리에 있어본 사람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날것이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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