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대왕암의 새가 울산 여행자에게 보내는 편지

최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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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의 새가 울산 여행자에게 보내는 편지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1.0 MB이용기기
ISBN9791143826770
책 소개
책을 소개하며

이 책은 대왕암공원의 새들이 여행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숲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자연을 이야기해 왔다. 숲을 걷다 보면 사람들의 눈길은 나무와 꽃에만 머물지 않았다. 나뭇가지에서 들려오는 작은 울음소리, 숲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는 날갯짓, 바닷가 바위에 잠시 내려앉은 새 한 마리가 사람들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대왕암공원에서 새를 관찰하면서 나는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곳의 새들이 대왕암을 찾아온 여행자에게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어떨까.’

그 생각에서 『대왕암의 새가 울산 여행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시작되었다.

대왕암은 소나무숲과 바다, 바위와 해안이 이어지는 곳이다.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여행지이지만 새들에게는 먹이를 찾고, 쉬고, 번식하고, 때로는 긴 이동을 이어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삶의 공간이다.

이 책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왕암을 이용하는 네 새가 등장한다.

대왕암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검은이마직박구리, 먼 길을 날아 따뜻한 계절에 찾아오는 뻐꾸기, 겨울을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떼까마귀, 긴 이동길에 대왕암의 해안에 잠시 머무는 검은머리물떼새이다.

새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어디에서 먹이를 찾는지, 어떻게 번식하는지, 왜 이곳을 찾아오고 다시 떠나는지를 여행자에게 들려준다. 특히 검은머리물떼새의 이야기는 짧은 머무름일지라도 대왕암의 해안이 이동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공간임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새의 이름을 많이 외우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대왕암을 걷다가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리면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작은 움직임을 발견하면 조금 떨어져 바라보기를 바란다. 바닷가에서도 아름다운 바위와 파도뿐 아니라 그곳에서 먹이를 찾고 쉬어 가는 작은 생명에게 눈길을 건네기를 바란다.

새 한 마리를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새가 살아가는 나무가 보이고, 숲이 보이고, 바다와 해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여행자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이다.

여행자가 책장을 덮어도 대왕암에서 새들의 하루는 계속된다. 계절이 바뀌면 어떤 새는 떠나고 또 다른 새가 찾아온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새들은 먹이를 찾고, 쉬고, 번식하고, 다시 먼 길을 날아간다.

이 책을 들고 대왕암공원을 걷는 어느 날, 나뭇가지 사이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와 바다 위를 지나가는 한 마리의 새가 이전과 조금 다르게 보인다면 좋겠다.

편지는 끝나지만 새의 여행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여행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태여행도 그곳에서 다시 시작된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오래 머무는 새가 보내는 편지
제2장 멀리 날아온 새가 보내는 편지
제3장 겨울을 찾아온 새가 보내는 편지
제4장 바다를 찾아온 새가 보내는 편지
에필로그

작가 소개
  • 작가최난향
대왕암의 새를 기록하는 숲해설가
2009년,  아이와  함께  참여한  자연나눔  수업에서  숲을 새롭게 만났다. 나무와 풀, 꽃과 곤충을 관찰하며 숲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숲해설가의 길에 관심을 가지게 되 었다.
2012년 산림교육전문가 숲해설가 자격을 취득한 뒤 유 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숲을 만나고 있다. 천마 산  편백산림욕장,  대왕암공원,  태화강국가정원,  학교숲과 도시숲을 오가며 자연과 생태의 이야기를 전해 왔다.
숲을 오래 걷다 보니 어느 순간 새가 눈에 들어오기 시 작했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새가  달랐고,  같은  숲에서도 머무는 자리와 먹이를 찾는 모습이 달랐다. 새를 관찰하고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숲해설만큼이나 소중한 시간
이 되었다.2024년부터는  ‘울산  새⿃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울산 의 새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왕암공원을 자주 찾아 숲 과  바다,  바위와  나무  사이에서  살아가는  새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그렇게  만난  새들의  이야기를  여행자에게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대왕암의 새가 울산 여행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대왕암 공원을 걷는 여행자에게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나무 사이의 새소리에  귀  기울이며  곁에서  살아가는  새들을  발견하는 작은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
작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