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법은 왜 공부해도 자꾸 헷갈릴까?
형태소, 단어, 품사, 음운……. 각각의 개념을 외우기는 했지만, 그 개념들이 왜 그렇게 나뉘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념의 이름과 정의만 기억하는 공부는 익숙한 문제에는 답할 수 있어도 문제가 조금만 달라지면 쉽게 흔들린다.
『문법의 FM』은 이러한 문법 학습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더 많이 외우게 하는 대신 문법의 핵심 원리를 이해하고, 흩어진 개념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여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 중심 문법 학습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문법을 각각의 암기 항목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형태소에서 배운 원리가 단어 형성법으로 이어지고, 단어에 대한 이해는 다시 품사로 연결된다. 앞에서 배운 지식이 다음 단원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면서 문법 전체가 하나의 체계로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문법의 FM』은 M·m / F·f·F⁺와 같은 간략한 기호를 활용한다. 복잡한 문법 개념을 먼저 간략화하여 구조를 파악하고, 다시 실제 단어와 문장에 적용하면서 구체화한다. 학생은 문법 개념을 단순히 읽고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분류하고, 분해하고, 연결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품사 학습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9개의 품사를 처음부터 하나씩 외우게 하지 않는다. 형태에 따른 2가지 분류, 기능에 따른 5가지 분류, 의미에 따른 9가지 품사로 확장하면서 전체 체계를 이해하도록 한다. 2 → 5 → 9 ‘259’라는 간단한 기억 부호를 통해 긴 품사 분류표를 하나의 구조로 바꾼다. 9품사를 기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9품사의 구조를 스스로 다시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생들이 자주 혼동하는 개념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 ‘새’와 ‘새롭다’를 단순히 의미 차이로 외우게 하지 않고 형태와 위치, 기능의 차이로 바라보게 한다. 스마트폰의 버튼이 위치와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기능과 역할을 갖는 것처럼, 단어 역시 문장 안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형태를 가지는지를 살펴보면 그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음운 역시 표를 먼저 암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난다. 직접 소리를 내고 입술과 혀를 움직이며 목청의 울림을 느껴 본다. ‘말→발’, ‘말→물’처럼 하나의 소리를 바꾸어 의미가 달라지는 현상을 먼저 경험하고, 그 경험을 ‘음운’이라는 개념으로 연결한다.
『문법의 FM』을 관통하는 학습 원리는 네 가지다.
개념의 핵심을 건드리는 본질 학습법복잡한 설명보다 먼저 개념을 성립시키는 핵심 원리를 찾는다.
관점을 변화시키는 스위칭 학습법의미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형태와 기능, 위치 등으로 관점을 전환하여 개념을 바라본다.
형식적 사고를 유도하는 좌뇌 학습법기호화·분류·분해·구조화를 통해 복잡한 문법 정보를 논리적으로 다루는 힘을 기른다.
장기기억을 유도하는 청킹 학습법흩어진 정보를 숫자와 기호, 구조와 패턴으로 묶어 이해하고 기억한다.
결국 『문법의 FM』이 제안하는 학습은 하나의 과정으로 모인다. 본질을 찾고 → 관점을 바꾸고 → 구조로 생각하고 → 청킹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새로운 문법 이론을 주장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문법을 어떤 순서로 보고, 어떻게 연결하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가를 새롭게 설계한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