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기존 건강서와 구분되는 지점은 당뇨병의 원인으로 흔히 언급되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말이 정작 무엇이 인슐린에 저항한다는 것인지, 그것이 세포 수준에서 어떤 과정으로 일어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인슐린 저항성을 세포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선택하는 물리적 차단 기전으로 규명하고, 글루코키나제의 기능 저하, 베타세포의 인슐린 오접힘, 아밀린 응집체의 축적으로 이어지는 연쇄 과정을 의학논문에 근거해 서술한다.
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당뇨병이 고혈압과 고지혈증이라는 '자매' 질환, 그리고 암과 치매와 노화라는 '형제' 질환과 함께 하나의 계보로 이어진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러한 질병의 사슬이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건강보험 재정에도 막대한 부담을 준다는 점을 짚으며, 약물 중심의 단발적 관리 체계를 넘어선 정책적 관심을 촉구한다.
책에 인용된 미주는 도서와 기사 19건을 제외한 360편이 모두 PMID를 포함한 의학논문이며, 독자가 PubMed에서 직접 원문 초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