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상위 창구에 특정 증권사 이름이 반복된다고 그 뒤에 한 명의 ‘세력’이 있다고 단정하는 순간, 거래원 정보는 분석이 아니라 이야기가 된다. 거래원 창구는 투자자의 얼굴이 아니라 여러 고객과 주문이 통과한 집계 흔적이다. 쓸모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정체 추정보다 행동 비교에 써야 정확해진다.
이 책은 창구집중·반복체결·허수신호를 수량, 금액, 시간대, 거래대금, 가격 위치로 분해한다. 순매수량과 점유율, 양방향 체결 비중, 유통물량 대비 집중도를 계산하고, 장 초반 한 번 나타난 대량매수와 눌림마다 반복되는 유입을 구분한다. 같은 창구라도 저점 흡수, 고점 분배, 돌파, 눌림, 회복이라는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이유를 보여 주며, 공시·뉴스와 거래대금, 스프레드, 다음 날 재등장까지 교차검증한다.
후반부에서는 허수처럼 보이는 주문을 단정하지 않는 관찰 언어, 이상 신호의 기록, 진입·무효화·청산 규칙, 점수표와 무매매 조건을 한 장의 시나리오 카드로 묶는다. 창구 이름을 외우는 대신 반복 가능한 데이터와 실패 신호를 기록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거래원 화면을 신화에서 검증 도구로 바꾸는 구체적인 절차를 얻을 수 있다.
실전에서는 창구 집중 점수 하나로 결론 내리지 않는다. 거래원 데이터가 가격·거래대금과 같은 방향인지, 다음 날에도 재등장하는지, 손절 기준이 어디에서 무너지는지를 차례로 확인한다. 기록표를 쌓을수록 ‘세력 추정’보다 자신의 거짓 양성과 반복 오류가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