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만 믿고 경기민감주를 사면 가장 좋은 산업에서 가장 나쁜 투자를 할 수 있다. 호황기에 발표된 증설은 늦게 도착하고, 재고는 판매보다 먼저 쌓이며, 공급이 실제로 줄기 전까지 가격결정력과 마진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성장 서사보다 공급의 시간차를 먼저 읽는 투자법을 다룬다.
명목 생산능력과 유효능력, 가동률, 원가곡선과 한계 공급자를 구분하고, 발표된 증설이 착공·완공·램프업을 거쳐 실제 공급이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건설중인자산, 설비투자와 계약 의무, 공장·유통망·고객 창고의 재고를 한 시간축에 놓고 감산·휴지·폐쇄·파산의 강도를 구별한다. 재고가 정상화되고 출하가 생산을 앞서며 가동률이 회복될 때 고정비가 어떻게 이익으로 전환되는지도 정상마진의 관점에서 살핀다.
메모리 반도체, 해운, 철강, 에너지처럼 공급 조정 속도가 다른 산업을 비교하고, 회복 국면을 실제로 소유할 기업을 생존력·원가우위·자본배분으로 가려낸다. 마지막에는 공급축소를 네 단계 시나리오로 정리해 가치평가, 비중, 반증 조건과 종료 규칙까지 연결한다. ‘좋은 산업’이라는 말보다 다음 분기의 공급 방향을 추적해 투자 근거를 만들고 싶은 독자를 위한 사이클 분석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