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업종에 묶였다고 같은 배수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 지역, 규제, 자본집약도, 경기주기와 성장 단계가 다른 기업을 한 표에 놓는 순간 비교는 정교해 보이지만 결론은 흔들린다. 이 책은 ‘비슷한 회사’라는 직관을 버리고 비교가능성을 먼저 설계하는 동종기업 분석법을 제시한다.
롱리스트에서 핵심 비교군과 확장군을 나누고, 매출 엔진·고객·지역·규제·자본집약도·성숙도를 기준으로 닮음과 차이를 기록한다. 이후 기간, 통화, 연결 범위와 일회성 항목을 맞춰 숫자를 같은 회계 언어로 번역한다. 성장률은 가격·물량·믹스·환율과 인수 효과로 분해하고, 마진은 매출총이익률·영업이익률·EBITDA·현금마진과 고정비 레버리지로 읽는다. ROIC와 증분 자본수익률을 통해 성장에 들어간 자본의 비용도 함께 본다.
PER·PBR·PSR과 EV/EBIT·EV/EBITDA·EV/Sales는 분자와 분모가 맞는 자리에서만 사용하고, 프리미엄 배수의 정당성과 낮은 배수의 구조적 할인을 각각 검증한다. 마지막에는 최소 항목만 남긴 한 장짜리 비교 보고서로 숫자를 서술형 판단과 반증 조건으로 바꾼다. 단순 순위표가 아니라 좋은 회사와 좋은 가격을 분리해 보고 싶은 투자자에게 유용한 비교투자 교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