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몇 개와 국내 주식 몇 개를 함께 들고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글로벌 분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상장국가가 달라도 매출 지역, 최종 수요, 핵심 통화, 공급망, 규제와 산업의 이익 엔진이 같으면 충격은 같은 방향에서 들어올 수 있다. 종목 수가 늘었는데 위험원은 하나인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는 이유다.
이 책은 국경 라벨을 떼고 기업의 실제 현금흐름 지도를 그린다. 상장지·본사·매출 지역을 구분하고 고객 소재지와 최종 수요지를 다시 나눈다. 거래통화와 경제통화, 자연헤지와 가격결정력을 살피며, 업종명이 달라도 같은 공급망과 최종 수요에 묶인 기업을 찾아낸다. 규제와 지정학은 사건 이름이 아니라 손익으로 전달되는 경로로 기록한다. 후보 기업은 경쟁우위, 현금전환, 부채와 자본배분으로 걸러내고, 핵심·완충·선택의 역할과 손실 기여도로 비중을 정한다. 환율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보고 스트레스 테스트와 리밸런싱 규칙까지 설계한다.
세계 전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성장원과 위험원을 묶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글로벌 투자다. 유명한 기업을 더하는 대신 새로운 현금흐름을 더하고, 모르는 위험은 억지로 채우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이 기업 선택부터 보유 후 점검까지의 지도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