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함대는 제국시대의 일본에게 있어 가장 영광스러운 이름이며 과거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일본 우익들에게는 제국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 영광의 이름을 위해 410척의 함선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고, 2만 6,000기의 비행기가 추락했으며, 40만 9,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함대’는 그야말로 한 시대의 영광과 오욕을 함께 품고 있는 이름인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침략적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태평양전쟁의 시작을 알린 진주만 공습과 남태평양에서 격전을 벌였던 솔로몬 해전,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 무모하고 끔찍하게 자행되었던 특공병기, 제2차 세계대전 최후의 해전이었던 페낭 해전에서 전투불능상태에 빠져버리고 이후 더 이상 정규작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연합함대의 마지막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