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을 선고받은 한 윈드서퍼가 그려낸 기적 같은 러브 스토리.
약간은 어눌하고 순박한 의사 준이치가 국립 암센터 중앙병원 19층에 환자들의 편지대필 가게 'heaven'을 연 이후 소아암을 앓으면서도 편지 가게에서 일을 돕는 데 열심인 초등학생 , 어린 시절 폭주족이었던 요리사, 아내의 암이 자신의 탓이라 믿는 안과 의사 등 각양각색의 환자와 그 가족들과 연인들이 방문한다. 바람기 많은 풋내기 윈드서퍼 슈지도 이 가게 손님 중 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슈지의 아내로부터 슈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최후가 절절하게 녹아있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작가는 준이치의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통해, 암선고를 받을 때의 고통과 두려움, 괴로움, 공포와 함께 그들이 끝까지 잊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죽음의 수용 과정을 놀랍도록 경쾌한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슈지의 최후의 모습을 통해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거의 본능적으로 자기 완성을 위해 미미하나마 발을 떼어놓으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게 부각시킨다. 죽음 앞에서 슈지는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통해 후회와 수용의 미학을 배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죽음'을 직시함으로써 죽음은 종점이 아니라 '생'의 일부임을 깨닫는다. 작가 자신 역시 암환자로서,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난 고통과 절망, 그 속에서 발견한 삶과 죽음에 대한 긍정이 햇빛처럼 반짝거리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