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무현인가?
'우리 시대의 인물읽기' 시리즈 첫 번째 문학인 편 『장정일』에 이어, 그 두 번째로 정치인편 『노무현』을 펴낸다.
우리 정치사에서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남다른 색깔을 갖는다.
고졸 출신 사법고시 합격, 30대 중반을 넘어 인권변호사에로의 변신, 5공 청문회에서의 조리 있고 당당한 질문, 부산에서의 연이은 낙선, 그러고도 당선자보다 더 당당하게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그의 불가사의한 정치 역정, 조선일보와의 전쟁, 그리고 유력한 대선 후보… 그는 정말 남다른 색깔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노무현에게는 언제나 상반된 평가가 함께 따라다닌다. 그 평가는 동전의 앞뒤를 뒤집는 얄팍한 정도가 아니라 동(東)이 서(西)에서 먼 것처럼 아득한 거리를 가진 대척적(對蹠的) 평가이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1만 명에 가까운, 정치인 최초의 팬클럽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노무현이라는 이름조차도 모른다. 한쪽에서는 노무현은 너무 진보적이라 위험하다고 경계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노무현도 어쩔 수 없는 보수 정치인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어째서 이런 일이 한 사람을 두고 공존할 수 있을까? 혹시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우리 사회의 어떤 척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노무현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사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하여, 우리는 책 한 권에 이르는 조망을 시도하였다.
노무현은 어떤 인물, 어떤 정치인인가?
지금 한국 정치판은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으로 뜨겁다. 당내에서는 이른바 대세론, 그리고 개혁후보 연대론 등으로 시끄럽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노무현이 있다. 고졸 학력, 2번의 당선과 4번의 낙선… 외적인 조건으로 보면 게임이 안 된다. 그런데도 노무현은 대선 주자 중에서도 1,2위를 다투고 그를 중심으로 개혁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가 하면,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에서는 '노무현 대안론'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중이고,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1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전국을 누비며 자발적인 선거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당내에서의 취약한 기반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이 뽑은 대통령' 1위, '증시전문가가 뽑은 경제 대통령' 1위, '시민운동가가 뽑은 대통령' 1위, '현직 기자가 뽑은 대통령감' 1위, '희망을 주는 인물' 1위 등 각종 전문가 집단이 뽑는 대통령감으로는 늘 1위를 달리는 이 불가사의는 어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