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경제학 독본
『돈버는경제학』은 주식·부동산·펀드 등의 투자 노하우를 경제학의 대표 이론에 적용하여 풀어낸, 이른바 ‘재테크 경제학 독본’이다.
‘경제학으로 돈을 번다’는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어렵고 복잡한 경제 이론을 돈 버는 데 적용하는 것이 도대체 가능한 일일까?”라고 반문할 것이다. 또 “숭고한 학문을 어떻게 세속적인 돈 버는 일에 결부시킬 수 있느냐?”며 화를 내는 경제학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경제학이 경제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면 당연히 돈을 많이 버는 방법도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은 경제현상을 다루는 학문이고, 돈을 벌고 쓰는 일이 곧 경제현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을 제대로 활용하면 누구나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15쪽)
돈 버는 데는 무관심한 그들만의 경제학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을 재테크에 적용하여 돈을 버는데 이용한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려운 수리 공식이나 전문 용어를 만들어 내면서 경제학 자체의 학문적 성과를 올리는 데에만 몰두해 왔거나, 기껏해야 정책을 입안하는 정도로만 경제학을 이용해 왔을 뿐이다.
예컨대, 우리나라 금융 자산의 60%는 아직도 이익률이 매우 낮은 은행 저축이 차지하고 있다(그나마 최근 들어 펀드 열풍이 불면서 은행 저축 예금 위주였던 재테크 성향이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재테크도 경제 문제라면 경제학자는 이런 사실, 즉 은행 저축으로 인한 자본 축적이 점점 더 많아져 조만간 과잉으로 치달을 것이며, 이에 따라 이자율도 형편 없이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알렸어야 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 중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파업을 해 왔던 셈이다.(46쪽 참조)
이제 경제학과 실물경제의 괴리는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처럼 벌어지고 말았다. 경제만 살리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심지어는 대통령을 뽑을 때도 최상의 판단기준으로 삼을 만큼 우리 모두가 ’경제적 동물‘을 지향하고 있지만, 경제학은 계속해서 돈 버는 데 무관심할 뿐이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궁핍하기만 하다.
휘발성 경제잡학 책과 뻥튀기성 재테크 책은 이제 그만!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무슨무슨 경제학’ 하는 제목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중의 경제실용서들을 읽다보면, 정작 ‘경제학’에 대한 내용은 쏙 빠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