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

허경진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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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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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9788925594958
책 소개
시대의 中心에 中人이 있었다!

조선 후기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현상들이 존재했던 시기였다. 중국의 고증학에 영향을 받은 실사구시 학풍(실학)과 천주교의 유입 및 중인 계급의 성장은, 300년 넘게 이어져온 유교적 사회 질서를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정조대왕 집권기로 대표되는 이 시기를 유럽의 르네상스나 계몽주의와도 비교하는데, 이것은 그 당시가 문화적으로 많은 시도가 행해졌던 시기였을 뿐 아니라, 근대화로 가는 중요한 가교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직에 종사한 중인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당시 중인은 신분적으로 사대부 양반 계층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도, 평민이나 심지어 천민에게도 존중 받지 못한 경계인이었다. 그럼에도 중인 가운데는 문·사·철을 뛰어넘는 비범함으로 문예부흥과 근대화를 주도했던 인물이 여럿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의료(의원)·법률(율관)·금융(계사)·외교(역관)·천문과학(관상감)·언론(박문국) 등의 전문지식에서 미술(화원)·음악(악생·악공)·문학 등의 예술에 이르기까지, 촉망받는 모든 분야의 중심에 조선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중인이 있었다.


좁고 지저분한 거리를 배회하던 ‘반쪽 양반’

실학자 이중환은 인문지리서 「택리지」의 서론인 ‘사민총론’에서 백성을 사(士)·농(農)·공(工)·상(商) 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논하였다.

옛날에는 사대부가 따로 없었고, 모두 백성(民)이었다. 백성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선비가 어질고 덕이 있으면 임금이 벼슬을 시켰고, 벼슬하지 못한 자는 농사를 짓거나 장인(匠人)이 되거나 장사꾼이 되었다.
즉, 이중환은 사·농·공·상을 신분으로 보지 않고 직업으로 보면서, “사대부라고 하여 농·공·상을 업신여기거나 농·공·상이 되었다고 사대부를 부러워한다면, 이는 모두 근본을 모르는 자들이다”라고 하였다. _385쪽 참조 

그러나 이중환의 이러한 논지는 당시 신분 차별이 매우 심각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사·농·공·상으로 나눈 이중환의 분류 어디에도 중인이 속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결국 조선시대 신분 차별의 본질은 어정쩡한 경계인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중인의 사회적 정체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반쪽 양반’이라 불리는 서얼은 육조(六曹)와 삼사(三司) 등의 중앙 관직으로 진출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금지되었기에, 대부분 역관·의원·율관·산관·화원 등의 기술직 관원이나 하급 행정 관리인 경아전과 서리에 종사했다. 서얼 출신이 기술직 관원이나 하급 행정 관리가 되

목차
책머리에 /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바로 중인이 꿈꾸던 시대

1. 인왕산 굽이진 기슭에서 시처럼 산 문학동인
중인들의 터전, 한양 인왕산
인왕산을 노래한 시문학동인 ‘송석원시사’
겸재 정선이 즐겨 그리던 필운대와 육각현
검서관 유득공 부자의 필운대 풍월
인생을 함께한 ‘벽오사’ 동인
김홍도 그림으로 표지를 꾸민 중인들의 시화집
가난한 중인들의 시선집을 펴낸 홍세태
180년에 걸쳐 출판된 중인들의 시선집 
조선 후기 최고의 출판편집인 장혼
장혼이 한평생 설계한 행복한 집 ‘이이엄’
별나게 살았던 중인들의 전기집 「호산외기」
명필 마성린의 자서전에 담긴 중인의 한평생 유흥
중인 지식인이 꿈꾼 인왕산 공동체

2. 세상의 우여곡절을 그리고 노래한 예술인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2) 
왕실의 광대가 되기를 거부한 최북
이용후생의 화가 변박
직업적인 화가이기를 거부한 조희룡 
조선 최고의 골동 서화 수집가 오경석
우리나라 서화를 집대성한 오세창
인왕산 호걸지사의 맹주, 가객 박효관
한양의 유흥가를 누빈 군악대 용호영의 리더 이패두

3. 계급의 질곡에 맞서 시대를 끌어안은 전문지식인
침술의 대가 허임
신의(神醫)라 불린 백광현
고약 처방으로 종6품까지 오른 피재길
전염병 마마로부터 왕실을 구한 유상
새로운 해시계를 만든 천문인 김영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 기자 오세창 
중인 통청 운동에 앞장선 율관 장지완 
청렴강직한 호조 아전 김수팽 
진정한 호인(好人) 임준원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한 천재 국수(國手) 유찬홍 
예배 장소를 제공한 첫 번째 순교자 김범우 
천주교의 지도층으로 활약한 중인들 

4. 대륙과 바다를 넘나들며 신세계를 꿈꾼 역관
17·18세기 한류를 일으킨 역관시인 홍세태
요절한 천재 역관 이언진
통신사 최고의 무예사절 마상재 
조선 장교 최천종 살인 사건 
나라의 운명을 바꾼 홍순언 
열두 차례나 중국을 오간 이상적 
양요를 경고한 오경석 
최초의 미국 대학 졸업생 변수 
136수의 시로 신세계를 묘사한 김득련 
실용 회화 책으로 일본어를 배운 왜학 역관 
개화기의 역관 양성소, 외국어학교 
역관의 수난사_외국어 교육과 험난한 뱃길 
왕비(장희빈)까지 배출한 역관 부자 인동 장씨 
조선 최고의 갑부 변승업과 그 후손 

부록 / 조선시대 중인의 수와 사회적 지위 
한양에 중인은 얼마나 살았을까 
양반에 60년 뒤진 중인의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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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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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 작가허경진
허경진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돌도 되기 전에 인천으로 올라와 학교를 다녔지만, 기억에도 없는 목포를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고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시를 썼고 ‘요나서’라는 시로 연세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들을 우연히 읽게 되면서 한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대학원 전공도 한문학으로 바꾸면서, 한시를 읽고 외우고 해석하는 일로 이십대를 보냈다. 한시의 매력에 빠지면서 그가 자연스럽게 하게 된 일은, 한시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내는 것이다. 당시 창작과비평사나 문학과지성사에서 현대시인선집을 총서로 출간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한시’라는 시리즈를 기획·집필하였다. 1986년에 시작된 ‘한국의 한시’ 시리즈는 최치원에서 황현에 이르기까지 40여 권이 나왔다. 앞으로 100권을 채우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요즘 그는 한시 연구 외에도 고전문학 전반에 걸쳐 선조들의 삶과 문학 활동을 연결하는 공부에 한창이다. 이미 대전과 충남지역의 누정문학 연구서를 냈고, 『한국의 읍성』이란 사진집도 냈다. 또 조선시대 사대부의 문학 인생을 다룬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과 당시 문인들의 어린 시절 글공부를 소재로 재미있게 쓴 『넓고 아득한 우주에 큰 사람이 산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외국 도서관에 소장된 우리나라 고서를 다룬 『하버드 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과 『시경』에 나오는 식물을 고증·해설한 『시명다식』(공역)은 인문 탐서가의 필독서로 꼽힌다.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