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경계, 인간의 차원, 시공의 궤도를 넘어 활보하는 입체의 철학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제2판
‘김용석 식 사유’의 시작을 알린『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출간 10년을 맞아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제2판을 펴냈다. 이 책은 ‘개념의 예술가’, ‘사유의 곡예사’라 불리며 일상과 철학, 과학과 인문을 넘나드는 글쓰기로 정평이 난 저자 김용석이 지난 10년간 열어젖힌 새로운 지평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철학자 김용석의 국내 첫 저서였던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은 2000년 새로운 ‘천년기(millenium)’를 맞이하며 문화와 인간에 대한 탐구를 녹여낸 역작이다. 이제 제2판은 21세기의 두 번째 ‘십년기(decade)’를 맞아 밀레니엄 초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우리 시대의 격랑에서 보다 높이 날아올라 문화와 인간의 대륙을 탐험하고자 하는 소명으로 다시 한 번 나오게 되었다. 새로 쓴 「제2판 서문」은 문화와 인간의 충실한 안내자로서 이 책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준다.
김용석이 이 책에 담은 것은 ‘문화의 조감도’와 ‘인간의 실루엣’이다. ‘문화의 조감도’란 ‘문화의 현주소’를 찾아가는 지도를 말한다. ‘인간의 실루엣’이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즉각적이고 객관적인 해답 대신 ‘무엇이 인간적인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한 시도들을 말한다. 1부와 2부는 각각 문화와 인간이라는 주제로 나뉘어 있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 ‘문화 있는 사람’과 ‘인간 있는 문화’의 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유크로니아(理想時),’ ‘사이의 문화’, ‘포스트 글로브(Post-Globe)’, ‘간(間)의 미학’, ‘탈(脫)인간적 인간’ 등 김용석이 문화와 인간을 탐구한 결과로 창안해낸 개념들을 담고 있다. 그는 철학적 접근과 분석에 어떤 경계를 두지 않고 문학작품이나 대중적 상업 영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을 넘나들며 철학적 질문을 끄집어낸다.
텍스트 바깥을 회유(回遊)하지 않고 텍스트의 논리와 구조를 파고드는 방식은 김용석 철학의 바탕인 동시에 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방법론이다. 물과 뭍을 넘나드는 양서류처럼 학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날카롭게 관찰하고 따뜻하게 통찰하는 이 책이 김용석 식 사유의 서막인 동시에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한 사유의 과정을 통해 저자는 열림과 닫힘, 유도된 필요성, 미학혁명, 일상성,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