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호
1971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고, 한동안 현장과 바깥을 '싸'돌아다녔으며, 연세대 문화학과 박사과정에 있다. 2001년부터 3년간 필리핀에 사무실을 둔 국제가톨릭학생운동 아시아·태평양사무국에서 일했다. 월러스틴의 말처럼 "지역적이며 동시에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2004년부터 '국제연대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스스로 개발·성장시켜 왔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만들어낸 패배주의와 냉소주의와 싸울 때 어떻게 희망의 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에 정직한 언어로 전달하는 데 얼마간 책임과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서 뛰어라!"라는 말처럼 지금 선 자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겪어 글을 쓰는 정신노동자이자 활동가다. 세계화를 공부하기 위해 세계를 떠돌다가 2001년부터 3년간 필리핀에 사무실을 둔 국제가톨릭학생운동 아시아·태평양사무국에서 일했다. 교육을 성찰하기 위해 역시 대안학교와 강단에서 사람을 만나다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 글로벌학교 팀장으로 일했다. 고담준론이 되어버린 신자유주의, 세계화, 교육 같은 말들을 현장에서 성찰한 이야기로 바꾸어 '낮게 더 낮게, 쉽게 더 쉽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인문학자다.
최신작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또한 지난 2년간 덕성여대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쓰고 토론하고 강의한 내용이다. 즉 지금의 대학생들이 세상, 즉 정치와 경제, 가족과 연애, 돈과 소비, 때로는 생명에 대해 어떻게 경험하고 어떤 언어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공유한 지적 대화의 기록이다. 이것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시대,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 글로벌학교 팀장,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인권연구소 '창'의 연구활동가로 일했거나 지금도 하고 있다. 『포르노, All Boys Do It』(공저, 우리교육, 2000), 『닥쳐라, 세계화!』 등의 저서가 있다. 지금은 한국사회의 오래된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 여성이 여성으로 '호명'되고 '생성'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 인권의 새로운 쟁점에 대한 이야기, 신자유주의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페다고지 등 앞으로의 작업리스트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한편 행복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