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엄기호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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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2,750 ⓒ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6.1 MB이용기기
ISBN9791156755814
책 소개
88만 원 세대, 루저, 잉여의 이름으로 익숙해진 20대들의 구체적인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한 엄기호의 책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가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이라는 부제처럼 저자 엄기호가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우리 시대의 20대에 대하여, 그리고 이들이 겪고 바라보는 이 세상에 대하여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길어올린 반짝이는 성찰을 담은 책이다. 
1부 ‘어쨌거나 고군분투’에서는 지성인에서 잉여가 된 대학생, 대학 서열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우리 사회의 대학생의 현실을 드러낸다면, 2부 ‘뒷문으로 성장하다’에서는 교육, 대학, 민주주의, 돈, 사랑, 가족 등과 맞닥뜨리면서 쌓아온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들이 삶에서 체득한 통찰은 낯설지만 명쾌하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되든 혁명을 하든 내 삶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에 냉소한다. 최저임금과 알바 등 자기 경험을 통해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돈이 없으면 자유마저 빼앗긴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열린 교육이라고 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들에게 열린 적이 없었던 교육 속에서 폭력과 권력관계를 체득하며 갇혀 자랐다고 항변한다.
저자는 삶에 대한 입장의 차이는 서로 다른 삶의 조건에서 비롯한다고 말한다. 지금 20대 삶의 조건이란 한마디로 예측 불가능, 기획 불가능이다. 이 시대에 이들은 ‘잉여’, 쓸모없는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자학 속에서 밖으로의 탈주가 아니라 안으로의 편입을 위해 기를 쓰고 살아야 한다. 저자가 발견한 것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분투를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다. 다만 “청년이 서야 조국이 산다”는 말에 끌려 야만의 시대와 싸웠던 이전 세대와는 삶의 모습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조건이 다르기에 다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추억, 논리, 언어에 기대어 지금의 20대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20대들이 가장 치밀하고 가장 속 깊게 그린 삶의 세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은 20대들의 증언을 중계하며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그동안 20대를 ‘위한’, 20대에 ‘대한’ 담론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이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이자,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이들과 함께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목차
들어가는 글. 너흰 괜찮아 
성장에 대한 강요 
도덕적 비난이 된 성장 
뒷문으로 성장하다 
성장이 무엇인지 되물어야 한다 

1부. 어쨌거나 고군분투 

대학 1. 우리를 위한 자리는 없다 
서울에 가야 한다 
대학 서열이라는 체제 

대학 2. 우린 아직 인간이 아니다 
청춘은 찬란, 했다, 옛날에는 
잉여가 된 '지성인' 
자유가 잉여를 자학케 하리니 
인간이 되기는 쉽지 않겠다 

2부. 뒷문으로 성장하다 

정치 혹은 민주주의. 혁명에 냉소한다 
신성불가침한 민주주의 
세상을 왜 바꿔야 하나? 
뭘 해도 내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도덕이 된 민주주의가 문제다 

교육. 학교라는 이름의 정글 
상실, 성장을 위한 조건 
학교는 폭력과 억압으로 작동한다 
말하는 법조차 배우지 못했다 
열린 교육에 갇혀 자라다 
교실은 동등하지도, 평등하지도 않았다 
폭력적이지 않은 교육이 가능한가 

가족. 멀쩡한 가족은 없다 
철없는 자식이 되는 데도 자격이 필요하다 
외로운 가족, 겉도는 가족 
가족은 감정노동의 공동체 
소통의 폭력을 넘어 

사랑. 이것은 왜 또 사랑이 아니란 말인가 
사랑, 가장 강렬한 성장의 드라마 
사랑, 서사가 가능한가? 
불안하지 않은 사랑이 있는가 
사랑, 비싸다 
사랑, 인프라가 필요하다 

소비. 팔리기 위해 나를 전시한다 
전시, 필사적인 인정투쟁 
다이어트, 몸이 최고의 아이템이다 
자기관리와 자기감시 사이에서 

돈. 돈은 자유다 
돈은 속임수다 
삶을 옥죄는 학생 빈곤 
돈이 자유라는 말의 의미 
그리고 돈의 흐름 혹은 틈새 

열정. 잉여, 열정과 삽질 사이에서 
삽질, 잉여들의 열정 
열정이 무력화되다 
열정을 착취하는 자본주의 

조금 긴 결론. 다시 교실에서 
개념과 사유의 힘 
집단지성, 그들의 삶 속에 이미 있다 
교과서는 힘이 쎄다 
도덕에 맞서다 
다시 교실에서

작가 소개
  • 작가엄기호
엄기호 

1971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고, 한동안 현장과 바깥을 '싸'돌아다녔으며, 연세대 문화학과 박사과정에 있다. 2001년부터 3년간 필리핀에 사무실을 둔 국제가톨릭학생운동 아시아·태평양사무국에서 일했다. 월러스틴의 말처럼 "지역적이며 동시에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2004년부터 '국제연대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스스로 개발·성장시켜 왔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만들어낸 패배주의와 냉소주의와 싸울 때 어떻게 희망의 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에 정직한 언어로 전달하는 데 얼마간 책임과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서 뛰어라!"라는 말처럼 지금 선 자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겪어 글을 쓰는 정신노동자이자 활동가다. 세계화를 공부하기 위해 세계를 떠돌다가 2001년부터 3년간 필리핀에 사무실을 둔 국제가톨릭학생운동 아시아·태평양사무국에서 일했다. 교육을 성찰하기 위해 역시 대안학교와 강단에서 사람을 만나다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 글로벌학교 팀장으로 일했다. 고담준론이 되어버린 신자유주의, 세계화, 교육 같은 말들을 현장에서 성찰한 이야기로 바꾸어 '낮게 더 낮게, 쉽게 더 쉽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인문학자다.

최신작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또한 지난 2년간 덕성여대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쓰고 토론하고 강의한 내용이다. 즉 지금의 대학생들이 세상, 즉 정치와 경제, 가족과 연애, 돈과 소비, 때로는 생명에 대해 어떻게 경험하고 어떤 언어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공유한 지적 대화의 기록이다. 이것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시대,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 글로벌학교 팀장,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인권연구소 '창'의 연구활동가로 일했거나 지금도 하고 있다. 『포르노, All Boys Do It』(공저, 우리교육, 2000), 『닥쳐라, 세계화!』 등의 저서가 있다. 지금은 한국사회의 오래된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 여성이 여성으로 '호명'되고 '생성'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 인권의 새로운 쟁점에 대한 이야기, 신자유주의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페다고지 등 앞으로의 작업리스트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한편 행복해하고 있다.

출판사
푸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