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 현실〉은 어떤 책인가?
제목에서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영화를 둘러싼 담론의 생산에 있어서 "젊은영화비평집단"이 취해야 할 입장을 담은 과제물이자 성과물이다. 이미 만개하고 있는 영화 저널리즘의 후발 주자로서가 아니라 영화적 글쓰기라는 실천적 수단을 통하여 한국영화 현실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의사개진을 하기 위한 무크지 형태의 발언집이다.
"젊은영화비평가집단"이란?
거창한 대의나 어떤 특정한 지향성에 구애되지 않고, 영화에 관하여 나름대로 발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도 하고 영화 전반에 관한 고민을 공유해 보고자 모인 영화평론가, 영화기획자, 프로듀서, 기자, 영화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진지한 내부 세미나와 영화 현안에 대한 공개 세미나를 가지면서 5년 동안 자체 역량을 키워왔다.
창간호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나?
먼저 특집으로 〈21세기, 영화와 비평〉과 〈페스티벌 리뷰〉를 실었다.
〈21세기, 영화와 비평〉에는 '메타비평이란 무엇인가'(김시무)를 비롯하여 영화적 글쓰기의 비판적 담론 형성을 지향하는 4편의 글이, 〈페스티벌 리뷰〉에는 전주, 부천, 부산 등 국제영화제와 독립단편영화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영화탐구 작업 중 하나인 감독 탐구에는 작년과 올해에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임순혜, 김기덕 감독을 선정해 임순례 감독과는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김기덕 감독은 〈나쁜 남자〉로 촉발된 김기적 찬반논쟁을 중심으로 그의 영화 세계 전반을 진지하게 리뷰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쟁점과 전망〉의 "영화심의 현실과 자아 비판".
지난 6월까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위원이었던 전찬일 평론가의 내적 고백이자 영화심의에 대한 비판과 전망이 망라되어 있어 주목을 끈다. 2001년 결산과 2002년 1/4기를 점검하면서 가진 두 차례의 좌담에도 귀기울일 만하다. 해당 시기별로 꼭 짚어야 할 한국영화계의 문제점들과 작품 전반에 관한 성찰적이고 생동감 있는 의견들이 개진되어 있다.
그 밖에 '영비집' 회원들이 뽑은 [2001년 한국영화 BEST5]와 [2001 주목할 만한 영화] 7편에 대한 리뷰와 심층기획 [북한영화 분단영화]도 빼놓을 수 없는 읽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