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버전’의 시대 진단 《진보 콘서트》
‘광주일란’ 윤난실이 풀어놓은 진보의 성찰과 모색
우석훈 2.1연구소 소장 추천글처럼 《진보 콘서트》는 인터뷰집 중에서도 “단연 독창적인 형식”이 아닐 수 없다. “보통은 학자나 문인 혹은 전문 인터뷰어가 주요 인사를 만나는데, 윤난실 진보신당 부대표는 거꾸로 정치인 입장에서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명색이 진보정당의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나로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대체 우리의 진보가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이걸 돌아보지 않고서는 실패가 너무나 분명하게 예견되는 이 선거판에 나설 정당성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진보에 대한 성찰이, 지금 일상에서 부딪치는 광주 서민의 불편한 삶이라는 현실보다 더 절박하게 진단해야 할 과제로 여겼다.” ―6쪽에서
이런 이유로 윤난실은 홍세화, 손호철, 정태인, 김상봉, 박병규, 오관영, 진중권, 이범, 박래군, 한재각 등 각 분야 지식인과 활동가들을 만나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진보를 성찰하는 한편 진보의 길을 모색한다. 먼저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과는 물신주의와 이기적 탐욕에 깊이 빠진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이런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보 진영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저는 ‘어떤 상황이 와도 우리는 공동의 운명에 있다’는 깨달음에서 사회공공성, 사회안전망이 구축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전망할 때 양육과 교육, 건강, 주거, 노후, 일자리 이 다섯 가지가 불안 요인이거든요. 내 자식을 앞으로 잘 양육하고 교육할 수 있을까, 집안에 환자가 있을 때 제대로 치료할 수 있을까, 내 자식이 인간의 존엄성에 맞는 주거 공간을 가질 수 있을까, 내가 노후에 길에 나앉게 되는 건 아닌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죠. 저는 진보 진영이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들을 우리가 함께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면서 믿음을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26쪽에서
손호철 교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는 정치란 무엇인지 성찰한다. 손 교수는 “거리의 정치가 없는 것, 거리에 나오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정치”고, 날로 깊어지는 탈정치화 현상에 대해 “공기가 더럽다고 숨을 쉬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정치는 벗어날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한다. 탈정치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