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마지막 작품
“국내 초역”
그리스 로마 신화에 버금가는 ‘성배 탐색 이야기’의 효시
- 흔히 ‘성배’라고 번역되는 ‘그라알’, 그 원형을 보여 주는 작품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작품
을유세계문학전집 26권 『그라알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중세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작품으로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이다. 크레티앵 드 트루아는 12세기 무렵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가로서, ‘아더 왕 이야기’를 소설로 쓴 첫 세대 작가로 꼽힌다. 아더 왕 이야기는 브리튼의 역사와 옛 켈트족의 신화, 기독교적 요소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서, 한 허구적인 왕국의 역사인 동시에 인류 구원의 역사로까지 해석될 수 있는 폭과 깊이를 가지고 있다. 이는 그 중심에 ‘성배’라고 하는 성스러운 상징물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성배’가 아니고 ‘그라알’인가?
『그라알 이야기』는 바로 이런 아더 왕 이야기의 기폭제가 된 작품이다. ‘그라알(Graal)'은 작품 속에서 “휘황한 불빛보다 더 찬란한 광휘를 발하는 신비한 그릇”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식사 때 쓰이는 상당히 큰 그릇을 가리킨다. 우리말로는 흔히 ‘성배(聖杯)’라고 번역된다. 그러나 실상 성배는 이 작품이 나온 이후 그라알에 그리스도교적 의미가 부여된 말로서 썩 적절한 역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책의 제목도 ‘성배 이야기’가 아니라 ‘그라알 이야기’라고 옮긴 것이다. 『그라알 이야기』 이후 수많은 그라알 소설들이 나왔고, 아더 왕 이야기는 그라알을 중심으로 재편성되어 성사에 버금가는 역사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아더 왕 이야기의 주요 원전으로 꼽히는 토머스 맬러리(Thomas Malory)의 『아더 왕의 죽음』(15세기)도 13세기 프랑스에서 집대성된 아더 왕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독일 시인 볼프람 폰 에셴바흐의 『파르치팔』(13세기) 역시 『그라알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후자는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중세 유럽 문학 전공자에 의한 치밀하고 철저한 번역
번역을 맡은 최애리 선생님은 중세 유럽 문학을 전공한 분으로, 국내 최고의 ‘서양 중세 전문 번역가’로 꼽힌다. 치밀하고 철저한 번역이 돋보이는데, 특히 방대한 역주가 이를 말해 준다. 역자는 여러 판본과 대조하면서 차이가 나는 부분은 일일이 밝혀 두었고, 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