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바보’들이 ‘살아서’ 바치는 통한의 헌사
슬픔이 벼락처럼 내리치고 산처럼 덮어오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참사람 노무현!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각계각층에서 추모의 물결이 전국을 휩쓸었다. 이 책은 서거 이후 〈경향신문〉 〈민중의 소리〉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등의 일간지 및 월간 《말》, 그리고 각종 블로그에 발표된 글들 가운데 고인의 진면목을 밝히고 뜻을 잘 드러낸 글을 추려 모아 편집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이다. 박노해 시인의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서시로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어버이날을 맞이해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인과 늘 함께했던 청와대 참모진들의 애석한 마음을 읊은 시와 추모사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이 고인의 뜻을 어떻게 성찰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오롯이 전달하는 글들로 꾸몄다. 또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분들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탈하면서도 인간적 면을 느낄 수 있고, 《고시계》에 기고한 사법고시 합격 수기를 통해서는 권양숙 여사와 만나 결혼한 일화 등 청년 시절 고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참고로 이 책에 실린 고 노무현 대통령의 글은 유족 측의 허락을 받고 게재했음을 아울러 밝힙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유적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지당한 말이다. 어디 문화유산뿐이겠는가. 음악도 아는 만큼 들리고, 하늘의 별도 아는 만큼 헤아리지 않겠는가. 하물며 사람 사는 세상이야 말해 무엇 할 것인가. 빈민의 삶을 알 리 없는 유럽의 어느 왕비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했다는데, 엠비 정권의 기획재정부 장관 윤 머시기가 그 왕비의 말을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영리병원 설립 관련 국회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기막히게 패러디하여 “(병원비가) 비싸면 환자가 안 가면 될 것 아니냐 … 왜 그렇게 걱정이 많으냐?”는 명언을 남기셨단다. 그래서 이 양반 ‘성분’을 뒤져보니 서울대 나와서 미국 유학을 하고 금융권 노른자위를 두루 섭렵하시었으며, 재산도 돈 구애받지 않을 정도(21억 얼마)라고 자진 신고하셨다. 특정인을 비난하려고 윤 머시기를 들먹인 게 아니라, 대통령을 비롯하여 이런 ‘고귀하신’ 족속들이 엠비 정권을 도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이 ‘평민 떨거지’들의 삶을 알 리 있으며,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에게 구현된 사회적?역사적 가치를 알 리 있겠는가 하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 윤 머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