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조율

지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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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7,200 ⓒ
조율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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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9788993342215
책 소개
스노우드롭 꽃길을 걸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요? 
국민소득 100달러도 안되던 가난한 나라 
부족한 식량으로 주린 배를 우물물로 채우던 시절은 
이제 아득한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고 
한겨울에 두꺼운 얼음장을 깨고 빨래를 할 일도 
장을 보기 위해서 수십 리 길을 걸어서 갈 일도 없는 
편리한 세상 
가난한 사람들도 세탁기를 가지고 있고 
더 가난한 사람들도 TV는 있는 세상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하루의 시간만 주어지면 
못 갈 곳이 없는 세상인데 
우리 모두는 행복합니까? 
행복에 겨운 희망찬가가 매일 
여러분들의 가정에서 울려 퍼집니까? 
돈 많은 재벌도 자살을 하고 
인기 절정의 유명 연예인도 자살을 하고 
대통령을 했던 사람도 자살을 하는 세상 
무엇이 우리를 불행하게 합니까? 
무엇이 우리에게 막다른 선택을 강요합니까?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또 어떤 이들에게는 희망 보다 소중한 
그 무엇을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서기 2162년 2월 지구의 종말 

북극과 에베레스트는 물론 지구상 어디에도 빙하가 존재하지 않는 지구의 기온은 200년 전에 비해 이미 평균온도가 10℃ 이상 상승하고, 폭풍과 해일, 홍수는 매년 수십 만 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연례행사의 주범이 되고 있었다. 무더위 때문에 생긴 일사병으로 죽는 사망자 또한 수십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 밖 20만km에서의 대폭발은 지구를 우주먼지로 뒤덮어서, 한낮에도 자동차들은 전조등을 켜고 운행해야 할 정도였다. 곡식은 여물다 말아 수확량이 70%이상 줄었고, 지구촌 곳곳은 굶주림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른바 대기근이 시작되고 있었다. 빈발하는 자연재해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장사지내지 못하고 들짐승의 먹이가 되는 자가 몇 명인지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갑자기 개체수가 수백 배로 불어난 쥐들은 거칠 것이 없는 듯 살아있는 사람마저 먹잇감으로 노리고 달려들었고,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속수무책으로 그것들에게 희생되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저마다의 사람들이 울부짖는 기도소리는 하늘을 진동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처절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아비규환의 지구를 바라보는 올마이티의 눈은 침잠(沈潛)되었다. 타락하지 않은 영혼이 몇 명만 있어도 소돔을 멸망시키지 않겠노라고 했던 당신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소돔을 멸망시킬 수밖에 없었던 그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인간에 대한 절망보다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자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가

목차
죽음의 별이 된 지구 
새 역사의 장을 연 화성 
삶의 방정식(1) 
삶의 방정식(2) 
외계생명체 연구원과 지하왕국 
사건의 연속 
열 번째 희생자 
두 개의 달 
어둠속의 그림자 
어둠의 실체 
미궁에 빠진 사건 
풀리지 않는 의혹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그림자 대결 
여타 공화국의 상황 
광제창생(廣濟蒼生) 
전쟁과 평화 
변화의 바람 
소명과 감사의 회복 
꺾이는 장미 
밝아오는 여명(黎明) 
개헌 논의 
견리사의(見利思義) 
국민의 꿈 나의 꿈 

프롤로그 
에필로그

작가 소개
  • 작가지선환
지선환 

충청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이며 단종의 애환(관란정)이 서려있는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울산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필자는 삶이라는 버거운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랜 세월 동 안 작가에의 꿈을 접었다. 
스무 살 무렵에 〈사람의 아들〉을 읽고 작가가 되고자 했던 그가 나이 50이 되어서야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문청의 불씨를 되살렸다. 대다수 국민들 이 그랬듯이 IMF사태의 충격을 고스란히 몸으로 겪으며, 제조업이라는 새로운 일터에서 느낀 세상의 모순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 글을 썼다. 
종교·정치·경제·교육 어느 것 하나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없는 현실의 모습을 보면서, 서민들에게 이 절망적인 상황을 잠시나마 벗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가 써내려간 문장 하나하나가 이룩한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까. 
21세기 한반도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산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절망의 울타리를 훌훌 벗어버리고, 스노우드롭 꽃길을 걸으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이라도 한바탕 꾸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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