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독일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테오도르 폰타네의 대표작 『에피 브리스트』. 작가가 작고하기 직전 완성한 만년의 대작 <슈테힐린 호수>와 함께 그의 소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북부 독일 귀족 집안의 무남독녀로 발랄하고 귀여운 17세 소녀 에피 브리스트. 소설은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구애하다 실패한 적도 있는 21살 연상의 인스테텐 남작과 조건을 맞춰 결혼을 한 뒤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며 겪게 되는 비극적인 운명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1880년대 프로이센에서 화제가 되었던 실제 사건을 소재로 주인공이 결혼, 간통, 결투, 이혼을 겪으며 파멸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한 여성의 운명을 통해 인간성을 잃어버린 당대 귀족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