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작품『인생의 첫출발』. 당시의 프랑스 사회와 그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묘사한 대작 〈인간극〉의 제1부「풍속 연구」가운데「사생활 정경」에 분류되어 있는 소설이다. 94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인간극〉은 그 자체로 19세기 전반의 프랑스 사회사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로서 원숙기에 이른 발자크의 유쾌한 언어유희와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중편소설『인생의 첫출발』은 최근 들어 발자크의 진면목이 잘 드러난 수작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혹독한 현실을 경험하게 되는 19세 청년의 인생 데뷔 이야기를 통해 1830년대 젊은이들의 기회주의와 사회적 순응주의를 비판한다. 성장 소설의 테마를 연상시키는 모험담이지만, 전형적인 성장 소설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통속적인 캐릭터를 내세웠다.
주인공 오스카르는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혼자 여행길에 나서면서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세상 물정도 모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바람에 큰 낭패를 보기도 하고, 외삼촌의 도움으로 법률 사무소에 취직하지만 카드놀이로 공금을 날리기도 한다. 결국 군에 입대한 그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하고 징세관으로 자리잡게 되는데….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작품 속 인물들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을 하고, 기존의 속담이나 관용적 표현을 엉뚱하게 변형시켜 인용한다. 옮긴이는 충실하게 직역을 한 뒤에 주를 통해 원본의 표현을 설명하는 기존의 방법 대신, 원전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가의 의도를 적절히 살려낼 수 있는 익숙한 관용구를 사용하여 독자와 직접 소통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