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분야의 가장 오래된 고전인 『주역』을 끝까지 읽는 일은 보통 쉽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이 책 『주역 강의』는 『주역』의 핵심 내용을 가장 간명하면서도 알기 쉽게 풀이했다. 한문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동양철학이며 괘(卦)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주역』 해설이라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제까지의 모든 책을 뛰어넘는다.
이 책은, 30년 넘게 부산 지역에서 역술인으로 활동해온 지은이가 2004년 처음 펴낸 것을 다시 새롭게 꾸며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그는 아카데미즘 속에서가 아니라 장삼이사들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껴안으며 『주역』을 썼다. 지은이는 오랜 세월 역술인으로 살아오며 수없이 읽고 적용해온 통찰력으로 현실과의 접점을 넓혀 무수한 『주역』의 틈새를 메워냈다. 정치?사회적으로 새로운 시기를 앞둔 2008년에 새로운 해석의 장을 연 『주역 강의』는 더욱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역』이란 무엇인가
『주역』, 그 오해와 진실
『주역』은 ‘대학’, ‘중용’, ‘논어’, ‘맹자’의 사서와 더불어 ‘시경’, ‘서경’과 함께 삼경을 이루는 동양 지혜의 보고다. 5천여 년 동안 최고의 경전으로 칭송되며,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해온 『주역』은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했다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의 고사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동양 고전의 최고봉이라 할 만한 『주역』이 그 유명세가 무색하게 오해와 편견에 시달려온 것도 사실이다. 그 첫 번째가 어렵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점서(占書)로 치부되곤 한다는 것이다. 이 책 『주역 강의』는 이 두 가지 오해와 편견에 대한 통쾌한 반론이다.
『주역』은 주나라 문왕 이래로 주나라의 다양한 생활상이 반영되며, 역사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온 책으로 작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주역』은 8괘(卦)와 64괘, 괘에 대한 해설인 괘사(卦辭), 효사(爻辭), 훗날 공자가 덧붙였다고 하는 십익(十翼)으로 되어 있다. 『주역』의 벽돌 같은 괘와 몇 글자 안 되는 괘사는 해독 불가능한 상징처럼 난해한데, 『주역』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은 이러한 고도의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주문으로 불려나오는 64괘는 생활의 따끔한 깨우침이 되기도, 나와 타인을 헤아려보는 거울이 되어주기도 한다. 저자의 오랜 경험과 깨달음이 생생하게 녹아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주역』을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편견, 궁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