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을 가질 만한 역사란?
역사란 무얼까? 혹자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 즉 현재의 시점에 서서 과거 사실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백년, 천년이 넘어가는 2000년대를 겪게 된 시점에서 우리는 할말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할까?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까?
저자는 ‘자기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그 역사는 오천 년이 아니라 일만 년이 넘어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아무 힘이 되지 못하는 죽은 역사’라는 깨달음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 그는 한국인에게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되새겨 오늘의 힘으로 사용할 만한 역사적 사실을 찾게 된 것이다. 어디에? 지금까지는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곳에서다. 예를 들면, ‘선비의 아내들은 남편의 바람기에 어떻게 복수를 했을까’와 ‘과거 역사상 장남들은 임금이 되기 어려웠다’와 같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들, 역사가 재미있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암기가 필요없는 역사에 대해 생각해본 저자는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우리의 상상력을 맘껏 자극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야말로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된다고 주장한다.
고정관념과 상식을 깨는 뜻밖의 역사
‘연지곤지는 생리중이라는 표시였을까, 조선시대 노비가 양민이 되려면 돈이 얼마가 필요했고, 영의정의 월급은 얼마나 됐을까, 신라시대에도 대중목욕탕이 있었다, 고려시대엔 오누이간에도 혼인을 했다, 조선시대에도 그린벨트가 있었다, 조선시대엔 가발로 머리를 꾸미기 위해 가산을 탕진하는 사람이 많았다’ 등 여기 실린 글들은 모두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단순히 흥밋거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선시대 때 돈이 없어 결혼을 하지 못하면 나라에서 혼인 보조금을 대주었다는 대목에선 성군들의 뜨거운 애민정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여 있는 우물물이 썩지 않는 비밀을 다룬 대목에선 사소한 일상에 숨겨진 선인들의 깊은 지혜를 확인하게 된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둔 내용은 고려와 조선에 걸쳐 9백여년간이나 계속된 경신수야라는 축제다. 육십갑자로 날을 따져서 경신일에 해당하는 날(60일에 한번씩 옴)에는 온 국민이 왕에서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밤을 새워 먹고 마시며 잠을 자지 않았던 축제였다. 또 아주 먼 옛날, 불교가 막 전래되어 뿌리를 내리던 신라시대에 이땅 한반도에 기독교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밤새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신수야에서 자신에게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