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의 PD이자 〈심야식당〉의 DJ 윤성현,
까칠하고 신랄한 입담으로 유명한 그가 의외로 친절하게 써내려간 책!
남자친구가 자취방으로 오는데 청소를 안 해 놓아 걱정이라는 청취자의 고민에 “ 피임이나 잘하세요.”라고 얘기하고, G드래곤의 노래와 표절시비가 일어난 원곡들을 나란히 선곡해 팬들의 협박과 세간의 이슈를 한 몸에 받았던 DJ 윤성현이 에세이를 내놓았다. 난감할 정도로 까칠하고 불친절한 것으로 유명한 그가 의외로 친절하고 훈훈하게 털어놓는 〈라디오지옥-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는 자신이 PD로 있는 프로그램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패러디한 듯하지만 라디오 종이집(라디오지옥(紙屋)), 즉 라디오 책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외로움에 라디오를 늘 곁에 두었던 라디오키드 윤성현,
유희열과 쿵짝이 잘 맞는 라디오 PD가 되고, 막말하는 DJ가 되다
그는 라디오키드였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를 늘 곁에 두었던 이유는 외로웠기 때문인 것 같다”며 다소 감성적으로 시작하지만 곧이어 라디오PD의 일이란 ‘세상에서 가장 일 같지도 않은 일’이라고 위트 있게 받아낸다. 지상파 라디오 최초의 사이버 DJ 윌슨의 탄생, 아베 야로의 만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목을 짓게 된 프로그램 〈심야식당〉 이야기, 이슈가 되었던 ‘G드래곤 사건’의 전말 등 프로그램의 뒷이야기들을 그만의 특유의 화법으로 들려준다. 유희열과 자신과의 관계를 우스타 쿄스케의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의 재규어와 피요히코에 비유한다. 청취자들의 수많은 고민들에 미안하게도 막말을 했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지만 욕을 먹는 걸 즐길 정도의 변태는 아니라고 재치 있게 항변하는 한편, 외롭고 행복한 도시 몬트리올 재즈페스티벌을 다녀와 작성한 음악 다큐멘터리 대본에서는 라디오PD로서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세상은 넓고 노래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
계절별로 듣는 음악, 아이돌음악의 편견에 대한 항변과 인디음악에 대한 생각들
윤상의 ‘악몽’이란 노래를 인생의 BGM으로 삼고 있는 윤성현. 그는 어설픈 인디뮤지션은 립싱크나 일삼아 단명하는 아이돌 그룹과 무엇이 다른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안정감 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아이돌의 음악에 찬사를 보낸다. 여름에는 발정난 개처럼 록페스티벌을 즐기라며 도발하지만, 너무 추워서 일어나기 힘든 겨울아침에 들으면 좋은 음악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들에 대한 소개도 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