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대하소설인 〈란호연록〉ㆍ〈옥원재합기연〉ㆍ〈완월회맹연〉의 산출배경과 향유했던 계층들에 대해 살펴본다.
시골에서 자라 매일 같은 산과 들판을 바라보아야 했던 저자에게 거의 유일한 즐거움의 대상이었던 책. 새로운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던 그 시절, 책의 끝자락을 향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저자는 너무나 아쉬웠기에 끝없이 펼쳐지는 대하소설이 마냥 좋았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창란호연록〉ㆍ〈옥원재합기연〉ㆍ〈완월회맹연〉……. 1966년 창덕궁의 낙선재(樂善齋)에서 발견된 이래 학계에서 줄곧 연구되어왔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조선 후기 대하소설의 제목들이다. 〈토지〉·〈태백산맥〉 등 오늘날 대하소설들의 원류가 된다고 할 수 있는 이들 작품들은 수십 권 혹은 수백 권의 거질(巨帙)로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각양의 인물군상의 인생역정을 몇 대에 걸쳐 유장하게 펼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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