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겁이 없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4명의 젊은이들을 상징적인 전직 대통령들로 희화해서 한국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즉 삼청교육대로 잡아넣어 죽을 고생을 시키기 때문이다.
곧, 박정희 대통령은 박순팔로, 전두환 대통령은 전춘삼으로, 노태우 대통령은 노기철로,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김삼수라는 허구적인 인물(일인이역)로 등장시키는데, 왜 하필 김삼수라는 이름이 붙었느냐 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3수 만에 대통령이 되었다는 익살스러운 메타포에서다.
이들 4명의 대학생들은 삼청교육대의 수련생 수칙 ? 나는 신문, 잡지 구독 및 라디오와 TV 시청을 하지 않는다. ? 나는 주면 주는 대로 먹겠다. ? 나는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겠다 등 10여 개 조항을 엄수하며 한동안 묵묵히 굴종하나, 폭력이 난무하고 배가 너무 고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자, 저 유명한 앙리 샤리엘의 실화를 각색한, 스티브 매퀸?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빠삐용이라는 영화에서처럼 대탈출을 시도한다.
특히 노깡(노상강도), 폭군(폭력배), 기름칠꾼(전문적인 뇌물꾼), 낮티(낮도둑), 초티(초저녁도둑), 밤티(밤도둑), 꽈자(전과자), 탕치기(인신매매단), 옥수수(이빨), 앵무새(녹음기) 등등 뒷골목 세계의 은어 구사와, 취중에 길에서 오줌을 좀 쌌다 해서 연행된 만취된 취객, 어머니 마중을 나갔다가 자기 집 앞에서 수상하다며 무조건 연행된 재수생, 사소한 부부 싸움 때문에 연행된 젊은 부부, 흥에 겨워 취중에 길에서 노래를 한 곡조 뽑았다 해서 연행된 고성방가형, 초상집에서 고스톱을 했다고 연행된 조문객 등등, 당시 경찰은 할당된 검거 인원을 채우기 위해 아무나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삼청교육대로 보냈는데, 그런 과정들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이 책이 더욱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