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아비의 역마살은 언제 끝나려나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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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역마살은 언제 끝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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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비의 역마살은 언제 끝나려나 

그 해
슬픔이 눈이 되어 내리던 
춥던 그 겨울
사람과 사람 사이에 
모질게 내리는 눈발 아래에서
어미는 겨울내내
내리는 눈발처럼, 흐르는 눈물처럼
서리내린 도라지를 까지만
아비는 이 겨울에
어디에 가 있는지 편지 한 장 없다
한 장의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지만
살갗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만이
어미의 메마른 가슴을 펄럭거리게 한다
어미도 아비도 먹고 살기 위해
그 해 겨울내내 발버둥치지만
삶의 고난은 끝이 없다
어미가 하루 종일 작업을 한 도라지는
밤새도록 면도칼에
우리들 가슴처럼 쪼개져 내려
얼음보다 차가운 물아래로 잠수한다
새벽에 
상처 받았지만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 삶처럼 
다시 일어서
순백의 삶으로 살아난다
어미는 눈 내린 새벽길을 위태롭게 걸어
무거워진 도라지를 머리에 이고
먼 길을 걸어 
새벽시장으로 간다
아픔과 행복 
절망과 희망을 머리에 이고
고난의 시대를 겨울나무처럼 버티는
가난한 가족(家族)의 생계를
눈발 아래에서도 
살아 있는 겨울나무처럼 버티는 
어미는
이 겨울에 바란다
눈 내린 겨울길을 걸어가는 만큼
겨울바람에 펄럭이는 그 질긴 가슴으로
아비여
아비여
아비의 역마살은 언제 끝나려나

목차
열림시
아비의 역마살은 언제 끝나려나 ● 4

제1장
어머니의 가계

이제 한낱 추억이 되었더냐 ● 12
어머니의 가계 ● 14
새벽녘에서 새벽녘까지 ● 17

제2장
이 설원에서

보아라 열린 눈으로 ● 22
폭설주의보 ● 24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난후 ● 26
겨울에서 그 겨울의 끝으로 ● 28

제3장
섬

사람다운 사람들은 죄다 떠나버린 ● 32
남해에서 ● 34
바다의 풀이여 ● 36
그대여 섬이 울고 있습니다 ● 38
잃어버린 섬 ● 41
무인도에 가기 위하여 ● 42

제4장
연인

사월에 ● 44
그리운 그대여 ● 46
그 해 가을날 코스모스 핀 ● 48
변절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그대에게 ● 50
오월의 시는 사랑의 노래 ● 52
우리의 순결한 이념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 53
그대에게 가고 싶다 ● 54
그대와 살고 싶다 단 하루만이라도 ● 55
우리들의 약속의 땅으로 ● 56
그대를 본다 그대가 되어 ● 58
그대와 나는 뫼비우스의 ● 61
그대와 나는 고리디우스의 ● 62
이 체제의 끝, 중앙으로 ● 63

제5장
겨울바다에서 수부는

겨울바다에서 수부는1 ● 66
겨울바다에서 수부는2 ● 67
겨울바다에서 수부는3 ● 68
겨울바다 ● 69
흉어기의 포구에서 ● 71
등대가 등대에게 ● 74
포구의 아이 ● 75

제6장 
어둠의 묵시록

어둠의 묵시록1 ● 82
어둠의 묵시록2 ● 86
어둠의 묵시록3 ● 88

방훈의 연작시집에 부쳐 
신화가 떠나버린 시대의 앤솔로지 ● 90

작가 소개
  • 작가방훈
방 훈 

1965년 경기도에서 출생하였다. 대학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하였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하였으며 30대 중반부터는 출판사에서 근무하였으며 40대에는 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시 창작을 좋아하며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며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남한산성의 전원에서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쓰고 잡문을 쓰며 세상을 살고 있다.

출판사
도서출판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