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일백만 해고 대란이 일어나지않은 이유는? 부동산 거품 없애기와 주거 안정은 영영 불가능한 일일까?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몰고 온 공황은 이제 해결된 걸까, 아니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를까? 이런 일은 또 일어날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머리에 박힌 '무한경쟁-승자독식'의 신조를 아이들에게도 물려줘야 하는가? 우리는 행복지수 높다는 북유럽처럼 가면 안 될 무슨 '민족의 업'이라도 있는가? 인간으로서 누릴 행복과 권리는 지금 우리 손 안에 쥐고 있는 게 전부인가?
〈행복경제디자인〉은 혼돈의 시대에 이런 질문들에 답하려는 시도이다. 한국의 진보적 경제학을 대표하는 여섯 분의 석학이 2009년 초여름 대구참여연대가 주최한 시민경제교실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았다. 공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자들의 이론적 무기가 아니라, 지루하면서도 불안한 일상에서 그나마 소박한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돌발적 재앙을 감지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통찰력을 길러 주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은 한국 사회가 성취한 경제력을 다른 식으로 배치하고 이용하여 국민 대다수가 재미있게 일하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새롭게 디자인할 방법과 철학을 제시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섯 분의 진보적 석학들은 한국 경제의 밑바탕을 지배하고 있는 시장만능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우리 경제 전체와 개인의 삶에 얼마나 심각한 독소로 작용하는지 분석하고, 새로운 출구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
"제3의 길 그리기"라는 이야기를 펴는 경북대 경제학과 이정우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정책특보를 지내며 보수언론의 이념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북유럽 모델을 도입하려 애쓰던 분이다. 요즘 세계적으로 한창 인기가 치솟고 있는 북유럽 사민주의 모델이 우리가 갈 길임을 한국 경제의 역사와 세계 자본주의 모델 분석을 통해 밝힌다.
"정의로운 토지제도 - 지공주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펴는 경북대 행정학과 김윤상 교수는 스스로 중도 우파를 자처하시는 분이다. 좌파의 이상을 존중하되 그 실현 방법은 우파의 그릇에 담자는 발상으로, 기회균등과 분배정의를 실현하고, 복지국가의 재원까지 조달할 획기적이고 대담한 토지제도를 설계한다.
"즐거운 노동을 위한 키워드"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펴는 한국노동정책연구소 김유선 소장은 외환위기 직후 민주노총 대표로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했다가 협상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과감하게 민주노총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