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과학 전문가의 기준이 아닌 ‘문과’ 취향 독자 기준의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문학, 인문, 대중문화와 과학을 유쾌하게 넘나드는 본격 ‘하이브리드’ 과학 교양서
과학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쓴 과학 교양서는 많다. 과연 쉬운 언어이긴 하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 건조하고 지루하다.“과학은 역시 내 취향이 아니야. 내 감성과 취향에 맞게, 그렇지만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과학을 읽게 해 주는 책은 어디에도 없어.”그럼 다시 이 까다로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과 인문 취향의 유쾌 발랄한 글쓰기는 어떨까?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쓴 이 책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는 과학 전문가의 기준이 아닌 문학, 인문 취향 독자 기준의 쉽고 재미있는, 조금은 더 새로운 차원의 과학 교양서에 도전한다. 과학 쪽으로는 흥미를 못 느끼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문과머리’들에게 문학적 감수성으로 접근하여 문과머리들도 재미나게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책이라 해도 좋다. 그러니까 문학, 인문, 대중문화와 과학을 자유롭고도 유쾌하게 넘나드는 소설처럼 재미있고 감각적인 과학 교양서 말이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하는가
소설을 읽다 보면 궁금해지는 일들이 있다. 묘하게도 그 궁금증은 과학과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된 과학은 다시 문학으로 돌아온다.
예를 들어 보자. 어느 소설에선가 우주의‘암흑 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암흑 물질이라니? 시커먼 물질인가? 물질? 물질은 뭐지? 갑자기 전혀 모르는 과학적 세계들이 궁금해지고 아무렇지 않게 썼던 단어들의 개념이 낯설게 다가온다. 그러면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며 화자인 나,‘소설 읽는 봉구’는 묻는다. 봉구의 과학 실력은 차마‘실력’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도 민망하며 과학 상식이라고는 전무하다. 봉구에게 봉구의 수준으로 알려 줄 수 있는‘과학 하는 곰’이 그래서 등장한다.
과학 하는 곰이 봉구에게 말해 준다. 암흑 물질은 보이지는 않지만 우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물질이라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어둠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는《어린 왕자》의 한 부분을 들려준다.“참, 내 비밀을 말해 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그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봉구는 그만 과학에서도 소설처럼 우리 삶의 진실성이 한 가닥 있음을 눈치 채고 만다. 그러나 과학 둔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