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하늘길’
자연과 숲, 삶과 역사, 단절과 소통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교향곡!
“이 책은 백두대간을 걷는 벅찬 감동의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자연과 숲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애정, 역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교향곡을 듣는 듯하다.”
백두대간 ‘하늘길’
우리 민족에게 백두대간은 그저 그런 산길이 아니었다. 그저 높은 산들이 이어진 산줄기가 아니었다. 생명을 허락하고 몸 붙여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준 신성한 하늘이었다. 마루금은 하늘길이었다. 하늘이었다. 생명의 원천이었다. 신앙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들어가려면 하늘을 여는 문인 개천문(開天門)을 지나 하늘의 봉우리인 천왕봉에 올라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산길을 잇고 이어 ‘가장 큰 지혜를 주는 산’인 민족의 영산 백두산(白頭山)의 하늘못 천지(天池)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백두대간의 시작과 끝이 ‘하늘’에 닿아 있고 백두대간이 ‘깨달음과 지혜’를 담고 있다고 여겼고 백두대간을 하늘의 세계로 인식했다. 선조들이 백두대간을 하늘길로 생각한 것은 백두대간 마루금이 하늘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백두대간이 모든 생명이 몸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땅과 물과 지혜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은 1정간, 13정맥, 그리고 수많은 지맥(支脈), 기맥(岐脈)을 이 땅에 풀어놓았을 뿐 아니라 열 개의 큰 강을 품어 흐르게 함으로써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살아갈 수 있도록 품어주었던 것이다. 생명과 생명을 영위할 수 있는 삶을 준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선조들이 백두대간을 하늘에 속한 신성한 산줄기이자 하늘길로 생각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막히고 끊어진 하늘길
백두대간은 온전히 사람들에게 돌려져야만 한다. 이 땅에 몸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하늘길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어야 한다. 닫힌 길은 마땅히 열려야 하고 끊어진 길은 마땅히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하늘길은 곳곳이 끊어져 있고 막혀 있다. 석회석 광산이 있는 자병산은 이미 산 자체가 사라졌고 채석장이 있는 금산 역시 파헤쳐져 산의 형체를 잃었다. 백두대간 마루금 곳곳은 국가 시설물이나 고랭지 채소밭, 송전탑, 도로, 무덤 등으로 인해 끊어지거나 막혀 있다. 길은 있으나 갈 수 없는 곳도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입산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생태계를 보호하고 숲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