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번 쯤 살아봤으면 좋겠다.’ 제주 여행자의 하나같은 바람이다. 그 바람을 실천에 옮겨 과감한 육지탈출로 제주에서 행복 찾은 15인의 거침없고 생생한 제주 정착기.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부터 제주에서 살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거나 스스로 만들고, 아이들 교육 시키는 것까지, 선배 이주자들의 경험담은 끝이 없다. 그들은 제주에서의 삶이 ‘이주’가 아니라 ‘이민’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육지와는 문화와 환경이 다르지만, 무한 경쟁에서 한발 비켜나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자 행복이라 말한다. 이들 제주 이주자들은 ‘육지에서 죽자 살자 견디지 마라. 다른 삶도 있다. 그 다른 삶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그러니 지금 바로 건너오라’고 손짓한다.
제주에서 뭐 해서 먹고 살아요?
제주에 살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바로 이 ‘먹고 사는 고민’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용기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가족이 함께라면 넘어야 할 더 큰 벽이다. 선배 이주자들도 같은 고민을 안고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 입도 1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던 사람도 있고, 제주에 도착해 찾아보자며 무작정 비행기를 탄 이주민도 있다. 과정은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다. ‘제주에서도 누구든 먹고 살 수 있다’는 거다. 무인카페, 게스트하우스, 직장인, 만화가, 도서관, 래퍼, 레스토랑, 민박집, 감귤농장, 케이크가게, 식품회사, 초콜릿가게, 노인요양시설, 농산물 유통, 부동산까지. 선배 이주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고 정착하는 과정을 통해 제주의 현실을 이해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에서는 어디에 살아요?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가 집이다. 제주 여행에서 보았던 바닷가 앞 그림 같은 펜션을 꿈꾼다면 그만한 재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지금 제주로 이주를 꿈꾸는 사람들은 돈 많은 은퇴 이민자가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육지의 각박한 삶을 떠나 좀 더 자연에 가깝고, 여유로운 삶은 찾는 젊은 가족들이 많다. 그들의 주머니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선배 이주자들은 처음부터 집을 사거나 짓지 말고, 최소한 1년 정도는 집을 빌려서 ‘연세’를 내고 살아보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무작정 시골로 가기 보다는 제주시나 서귀포시, 혹은 그 언저리에 집을 구하는 게 고립감을 피하는 데 좋다고 말한다. 제주에 오자마자 집을 지었던 이주민은 육지와는 많이 다른 제주에서의 집짓기 경험을 생생하게 풀어 놓는다. ‘우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