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보다 근원적인, 고향같은 장소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처음엔 순수했으나, 어느덧 사회에 동화되어 눈언저리에 ‘순수에 대한 조롱’의 기색까지 엿보이는 그녀. 나는 독백합니다. “그.녀.는.결.코.사.랑.을.원.하.지.않.았.다!” 이 독백을 하는 주인공은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있고자 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자문했을 것입니다.
결국 그녀와 헤어진 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직장을 구하지 않고 바다낚시터에서 소일하던 어느 날, ‘나’는 낚시꾼들에게 걸려든 물고기의 눈빛을 보고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한강 고수부지에서 엉망진창인 꼴로 집으로 돌아와서 거울을 들여다보았을 때의 바로 그 눈빛”을 닮았다고 느낍니다. 바다로 돌아가라는 심정으로 ‘나’는 물고기를 풀어줍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물고기를 떠올리며 \`나\`는 이렇게 진술합니다.
“‘이제 마치 산란기에 회귀하는 연어처럼 이렇게 다시 바다로 돌아오고 있는가 봅니다.’ 하는 말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