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틀린 부모다.
《청소년 사전 :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는 아이가 무섭다는 사람들, 아이가 외계인 같다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아이 이해서’이다. 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바로 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아이들의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우리 어렸을 때”를 말하며 ‘요즘 아이들’의 잔인함과 무서움을 토로하는 이들에게 그 아이들이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외계인이나 괴물이 아니라고, 그들 역시 “우리가 어렸을 때”처럼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그러면서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의 속도에 맞추려 안간힘을 써온 우리 기성세대들은 불행히도 자신의 아이들이 세상의 속도에 어떻게 맞춰가며 자랐는지는 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대화는 하나 말은 통하지 않고, 같은 곳을 보나 보이는 것이 다른 상황에 이르렀다. 이제까지 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전혀 달랐던 청소년들의 생각과 마음, 언어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20년 동안 청소년들을 꾸준히 만나왔던 조재연 신부에게 오는 편지들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얼마나 망설이다 이 편지를 쓰는지 몰라요. 어쩌면 안 보낼지도 모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아마도 그에게 닿기 전에 수많은 편지들이 그대로 휴지통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하네요. 이야기할 데가 없거든요.”라는 아이들. 그가 아이들이 보낸 편지에 늦더라도 답장을 보내면 대부분은 회신이 온다. “정말 읽고 답을 해 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고맙습니다.”라고. 그리고 정말 속 깊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아이들은 소통에 목마르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들의 언어를 모르고, 그들이 하는 말을 ‘아이들의 식’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20년간 들어온 10만 청소년과 그 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청소년 사전》
누군들 어린 시절 아픔에 울어보지 않은 사람 있을까. 청소년은 물론 부모님들의 멘토이자 상담자이며 누구보다도 아이를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20여 년을 살아온 조재연 신부 역시 그랬다. 어린 시절 병원을 집보다 자주 오가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 여덟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모두의 사랑을 받았으나, 가장 애착을 가졌던 어머니를 일찍 잃은 뒤, 너무나 부족하고 병약하고 모자란 자신을 견딜 수 없어 방황기를 보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청소년 상담의 길로 이끌었다.
20년 동안, 조재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