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주의, 금메달주의, 왕따에 대한 통쾌한 분석
금메달주의와 일등주의는 소유욕이 한 사회의 권력구조, 폭력구조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밝혀주는 개념이다. 그 구조 속에서 한 사회는 왕따와 금메달로 양극화된다.
필자는 한국사회가 “학력격차=소득격차=신분격차=계급격차”의 4차방정식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사회라고 진단한다. 그것에서 파생된 것이 끼리끼리문화, 패거리주의, 우리주의이다. 필자는 이것을 압축하여 우리 사회를 한마디로 ‘조폭사회’라고 부른다. 이미 전작 『가족주의는 야만이다』에서 밝혔던 것처럼 아버지가 보스고 국가인 가정으로부터 학교, 정계, 재계 등 우리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폭력은 만연해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직 이 폭력에 쉽게 순응하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필자는 금메달주의와 왕따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단지 교실에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모든 것이 미봉책이거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그 대안에 대한 모색이 바로 이 책의 집필 목적이다.
왕따의 기원
학교가, 선생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구 사랑한다구? 지랄하지 말라구 그래. 우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구?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애들이 말을 듣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매를 든다구? 위선 떨지 말라구 그래. 위선이 다른 건줄 알아? 그런 게 바로 위선이라는 거야. 스승의 은혜 따윈 애당초 없었어.
한 여중생의 글이다. 이 여중생의 글을 단지 학교를 싫어하는 투정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이 학생의 반응이 극단적이고, 학교문제로만 인식한다면 학교문제는 절대로 풀리지 않는다. 왕따는 학생들 간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이 학생을, 학생이 선생님을, 선생님이 학생들을 왕따시킨다. 나아가 국가와 재벌이 노동자를 왕따시킨다.
왕따는 단지 ‘덜떨어진’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한 개인 개인이 사회, 국가, 재벌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IMF 이후 우리 사회는 실업자를 양산하고, 가족이 해체되었다. 그것은 국가가 가족을 왕따시킨 결과라고 해야 옳다. 교실 안의 폭력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자행한 가공할 폭력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때리고 짓밟는 폭력이 아니라 이 폭력은 ‘배제의 논리’를 띈다. 배제와 배척의 논리가 바로 폭력의 형태고, 왕따의 논리인 것이다. 이 배제, 배척을 통해서 금메달이 탄생된다. 이 해묵은 논리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한 왕따의 문제는 절대 해결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