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역사와 안타까운 가족애를 절절하게 그려낸 소설 『유이화』
국가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역사를 담아내고 싶어 하는 작가 조두진. 그가 신작 소설『유이화』에서 임진왜란 말기 전쟁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비참한 생활을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과 당시의 봉건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선 선비 안철영, 대의명분이나 의무감보다는 남편과 자식을 더 소중히 여기며 현재의 삶에 충실한 유이화, 하루하루 배곯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평범한 백성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백성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임금과 대신들을 통해 당시 조선의 상황,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비참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조선인의 모습을 냉철하게 그려냈다.
살아 있기에 서글픈, 긴 세월을 한숨과 눈물로 보낸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
조선 역사에서 크나큰 아픔으로 기억되는 두 차례의 전쟁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근대 이후 끊임없이 문학작품과 역사 드라마의 소재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이순신을 비롯해 임진왜란을 다룬 소설과 역사물이 대중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늘 국가가 있고 임금이 있고 조선의 사대부들과 고위 장수들이 있을 뿐 백성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선이라는 나라와 조선의 사대부는 백성들에게 충성심을 무기와 방패 삼아 싸우도록 전장으로 내몰았고, 힘없는 백성들은 돌멩이와 곡괭이를 들고 총을 든 적군과 맞서 싸웠다. 그중에는 운 좋게 살아남아 가족과 함께 남은 생을 보낸 이들도 있지만 전장에서 허망하게 죽어간 이들이 수없이 많으며 일본으로 끌려가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한 사람도 수만 명에 이른다. (임진왜란 당시 10만 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는데, 그중 조선으로 돌아온 사람은 8천여 명에 불과하다.)
소설 『유이화』는 이러한 역사의 단면을 날카로운 칼로 베어내듯 냉철하게 파고든 작품이다. 그 안에는 신하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아내와 아이를 두고 진주성으로 들어간 안철영이 있고, 아비에게 죽은 아들의 무덤자리라도 알려주기 위해 죽지 않는 몸뚱이를 원망하며 목숨을 이어가는 유이화가 있으며, 어떻게든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끔찍한 수모를 견디며 짐승처럼 살아가는 조선인 포로들이 있다.
이처럼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나라를 위한 것이지만 결국은 임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