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씨바!
김어준은 그랬다. 쫄지 말라고. 가카를 씹으면서도 쫄지 말라고 뒤에는 강렬하게 욕까지 날려주시는 그이기에, 강영섭은 쫄지 않는다. 37년을 묵혀놨던 그의 폭넓은 지식을 마구 풀어놓으며 김어준을 씹어주신다.
격하게 표현해서 ‘씹는다’라고 했지만 이 책은 김어준과 그의 책에 관한 꼬투리를 잡거나 비난만 하지 않는다. 보수, 진보, 좌파, 우파, 통일, 북한, BBK, 검찰, 재벌,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그 외의 수많은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한 개인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부조리한 사실들에 대해 거침없이 대담을 펼쳐나간다.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그의 지식을 쫓다 보면 한 편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본 것 마냥 쉴 틈이 없이 몰랐던 사실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뒤집어 보자, 으쌰!
씨름에는 뒤집기라는 기술이 있다. 거의 질 뻔했던 선수가 순간적으로 허리를 유연하게 구부리면서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여 자신의 뒤로 넘겨버리는 기술이다.
닥치고 내 말을 들으라고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김어준을 유연한 사고로 뒤집는 강영섭의 통쾌한 뒤집기를 구경하고 싶다면 이리 오라. 꽤나 재미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