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리로 대지를 노래하고 하늘을 품는다
오늘, 나는 나무의 초대를 받았다
당신의 마음에 보내는 한 그루 나무
문득, 숲이 그리울 때가 있다. 태어나 큰 숲을 만나본 적도 없는 태생적 ‘도시인’이지만, 저기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이상적인 숲이 ‘그립다’. 창밖의, 책속의, 네모난 모니터 안에 있는 숲밖에 본 적이 없지만 싱그러운 향기가 나고 생명력 있는 소리가 들리는 숲에서 숨을 쉬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그 푸른 숲이 사무치게 그립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다.
야생화 사진가이자 플꽃나무 칼럼니스트인 이동혁이 나무를 주제로 한 사진 에세이 〈나무를 만나다〉(21세기북스, 값 13,000원)를 펴냈다. 흙보다 아스팔트가 익숙하고 산바람보다 에어컨 바람이 더 익숙한 이들에게는 만나본 적 없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아련한 추억속의 나무 한 그루쯤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눈물어린 추억과 생생한 향기를 함께 선물한다.
봄_환희에 찬 꽃의 노래가 산과 들에 울려 퍼진다. 탕! 꽃전쟁은 시작되었다.
봄은 누가 뭐래도 꽃이다. 핑크빛 아나키스트 왕벚나무, 자연이 만든 부케 백서향, 고집스레 큰 꽃 목련 등 보기만 해도 향기가 느껴지고 산책하고 싶어지는 꽃나무뿐만 아니라 익살맞은 열매를 품는 살구나무와 이승과 저승을 잇는다는 초령목 등을 소개한다.
여름_빛을 향해 욕망의 키를 한껏 드높인 나무들로 여름숲은 성장한다.
초록빛이 넘실거리는 여름, 노력하지 않아도 눈보신을 하게 되는 계절이다. 책에서도 가장 많은 나무를 소개한다. 가로수로 많이 쓰여 쉽게 볼 수 있는 백합나무나 큰 키 때문에 금방 눈에 띄는 전나무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나무뿐만 아니라 장모의 사위 사랑을 증명하는 사위질빵, 진시황이 불로초인줄 알고 먹었다는 시로미, 바닷가 모래땅에서 튼튼한 수염뿌리를 내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순비기나무 등 평소엔 보기 힘든 나무들도 소개된다.
가을_낙엽과 빈 몸뚱이만 남기고 숲은 텅 빈 공간으로 충만해진다.
가슴에 불어오는 가을바람, 홀로 떨어지는 낙엽, 하지만 잃어버린 무엇만큼 가득 채워지는 열매. 스산함과 풍요함, 두 가지 얼굴을 가진 가을에는 어떤 나무들의 이야기가 있을까? 박물관의 화석으로만 남아 있다고 여겼던 메타세쿼이아가 발견된 이야기, 어느새 담장을 모두 덮고 붉게 물드는 담쟁이덩굴이 담을 타는 이유, 소금을 만드는 붉나무 이야기, 1100년 된 은행나무의 든든함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겨울_나름의 겨울나기 전략을 갖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