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냐 분열이냐, 러시아 쌍두마차의 운명은…
메드베데프와 푸틴, 두 명의 선장을 둔
거함 ‘러시아호’는 어디로 나아갈까?
지구 북반부의 거대한 땅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의 권력 변화는 언제나 세계인의 관심거리다. 유럽 열강과 세계 패권을 다투던 제정 러시아 시절과 미국과 초강대국의 지위를 겨루던 사회주의 소련 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뒤늦게 자본주의 대열에 합류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는 지금도 러시아의 권력 변동이 국제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크렘린 궁내의 권력 변동이 항상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여러 극적 요소를 품고 있다는 사실도 관심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 러시아에서 이루어진 권력 교체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8년간의 성공적인 통치로 국민들로부터 소련 붕괴 후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는 블라디미르 푸틴(55)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고, 그가 후계자로 지명해 대통령으로 만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가 크렘린 궁의 새 주인이 됐다.
이 책은 상왕 총리와 대통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정권교체를 한 푸틴과 러시아의 신임 대통령 메드베데프에 대한 종합적 정보를 담고 있고, 푸틴메드베데프로 이어지는 권력이행을 역대 러시아의 권력교체 역사 속에서 살펴본 최초의 단행본이다.
크렘린의 새 주인 메드베데프는 누구인가
록 음악은 메드베데프의 자유주의적 스타일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꼽힌다. 그의 통치 노선을 예견하는 정치 전문가들은 어김없이 메드베데프가 록 음악광이라는 점을 들어 앞으로 그가 전임 푸틴 대통령의 권위주의와는 다른 자유주의적 통치를 펼칠 것이라고 점친다. 이렇듯 록 음악은 메드베데프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핵심 아이콘이 됐다. - 1부 인간 메드베데프, 그는 누구인가
1965년 9월 14일 레닌드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메드베데프는 올해 42세의 젊은 지도자다. 푸틴과 고향이 같으며 대학도 똑같이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법대로 푸틴이 12년 선배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혈연, 지연, 학연이 중시되는 러시아에서 이 정도면 상당한 인연이다. 이 같은 인연은 이후 17년이 넘게 지속된 정치권에서의 동고동락으로 꽃을 피웠다.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변호사로 일하던 그가 푸틴에 의해 모스크바 중앙정계로 들어온 이후 내각 행정실 부실장, 대통령 행정실 실장,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이사회 이사장, 제1부총리 등을 거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