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명화에 깃들여진 인간의 원초적 범죄 심리
선인, 악인을 막론하고 인간은 누구나 무의식중에 범죄 충동을 일으키는 야누스를 품고 있는데,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처럼 그것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발현되기도 하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 범죄 심리가 위대한 상상력의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명화로 거듭난다. 타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간, 혹은 타인에 의해 죽음에 직면하게 된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된 명화가 오래도록 칭송받는 이유는, 내면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야누스를 비춰주는 명경(明鏡)이기 때문이다. 아찔한 범죄의 순간을 포착한 명화들은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야누스의 양면적인 본성을 경고한다. 『미술과 범죄』에서는 명화 속에 펼쳐지는 성서, 신화, 역사의 대표적인 살인 사건뿐만 아니라 고가의 미술품을 둘러싼 범죄까지, 그림 속에 은밀하게 감춰진 인간의 무의식적인 범죄 충동을 추적한다.
법의학자, 명화를 해부하여 미술 범죄의 모든 것을 밝히다
미술 범죄란 미술과 관련된 모든 범죄들을 말한다. 『미술과 범죄』에서는 성서·신화·역사 속의 살인·참수·독살 현장을 그린 작품뿐만 아니라 화가가 실제로 저지른 흉악한 범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림, 도난이나 예술파괴행위의 표적이 되는 예술적 가치가 높은 그림 들을 중심으로, 미술을 둘러싸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범죄들을 법의학적인 관점으로 고찰해 본다.
이중자화상으로 스스로를 참수시킨 카라바조_카라바조는 단 한 점의 초상화도 남기지 않은 화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카라바조는 여러 그림들에 등장하는 살인자 혹은 살해당한 자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바꿔치기했다. 특히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의 머리통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다윗」에서는 청년 카라바조와 중년 카라바조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청년 카라바조는 다윗으로, 중년 카라바조는 골리앗으로 분하여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카라바조가 죄 많고 타락한 카라바조를 살해함으로써,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자의 깊은 참회가 엿보인다.
또 다른 죄악에 지나지 않는 십자가형_예수가 당한 십자가형은 유사 이래 가장 잔혹한 사형 방법이다. 형벌로서의 사형이라면 죄인이 최대한 고통을 덜고 죽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죄인에게 가장 길고 극심한 고통을 주는 십자가형은 죄악의 발로일 뿐이다. 예수의 십자가형을 그린 종교화들을 보면 십자가형이 얼마나 무자비한 극형인지 알 수 있다. 마티아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