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시장이 안겨준 흥분과 고통 그리고 좌절이
누군들 남의 얘기 같으랴!
그러나 원망만 해서는 결코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반토막’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반토막 펀드, 반토막 월급, 반토막 수익…. 경제지에는 온통 반토막에 대한 좌절과 불안의 목소리들뿐이다. 지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번진 금융위기의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쳐 2007년까지의 거품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수많은 투자자들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지난 2년간 마치 마트에서 생선 한 토막 사듯 무차별적으로 가입한 펀드가 낳은 후유증을 이겨내고, 앞으로의 회생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기자인 그는 지난 투자사 속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드문 난세였던 이 시기에 증권기자와 경제기자로 금융시장에 푹 파묻혀 경험했던 절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거품과 좌절의 배경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투자의 정석’을 그려보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에게 대안과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취재 아이템을 정하고 현장을 누비며 이 책을 써냈다. 우리가 왜 거품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는지, 그리고 이런 악몽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으려면 반토막 난 펀드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냉철한 조언을 담고 있다. 그렇고 그런 재테크 책들의 허술한 조언 때문에 눈물 흘렸을 많은 투자자들에게 현명한 투자의 길을 제시해주는 똑똑한 책이다.
우리는 왜 반토막 펀드의 희생양이 돼야만 했는가
얼마전 있었던 한 주식 고수의 강의장에는 온통 반토막 난 펀드로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의 한숨 소리로 가득했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30분 정도 할애할 예정이었으나, 질의응답은 1시간을 훌쩍 넘겼다. 내용은 대부분 어느 펀드를 가입해서, 얼마의 손실을 보았는데 환매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지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구체적이고 집요한 질문에 강의자가 완전히 녹초가 될 정도였다.
워렌 버핏마저도 이번 위기로 인해 30퍼센트가 넘는 손해를 봤다고 하니 최고의 금융 고수라 해도 위의 질문에 대해 자신 있는 답을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이런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자산이 반토막 난 원인도 바로 이런 '묻지마 식' 투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자들의 우둔함을 원초적이고 단순한 도